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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날 특집, <비건 타이거>가 전하는 비건 패션의 지속가능성

4월 22일은 지구의 날입니다. <우먼센스>는 지구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앞장서는 세 브랜드에 주목했습니다. 각자 분야는 다르지만 결국 이 브랜드들은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지구와 환경을 위한 행보에 공감하고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작은 변화가 일어난 것이고, 이는 곧 지구와 자연을 위한 큰 성과가 될 것이다”라고 말이죠. 우리 모두의 공감과 공유가 필요한 4월입니다.

On April 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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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지구에 우리의 흔적이 남지 않길”


비건타이거, 네이밍이 독특해요. ‘채식하는 호랑이’라는 뜻이에요. 사납고 거친 성격을 가진 제가 채식을 오랜 기간 이어가는 모습을 보고 친한 지인이 붙여준 저의 별명이기도 합니다. 마침 론칭하고자 했던 비건 패션 브랜드가 채식과 호랑이라는 모순적인 조합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이름으로 붙이게 됐어요. 제가 생각하는 비건 패션이란 패션 인더스트리에서 발생하는 동물 학대를 종식시켜야 한다는 의지와 함께 패션 피플들의 욕망 충족 그리고 동시에 생명 착취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초창기 브랜드 대표 아이템을 퍼와 가죽처럼 동물 보호 의미를 직관적으로 담은 소재를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털옷인데 동물 털이 아니고, 가죽옷인데 동물 피부가 아닌, 이런 모순적인 아이템을 만든다는 아이덴티티를 대변해주는 네이밍이 비건타이거와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참고로 비건타이거의 슬로건은 ‘크루얼티프리(Cruelty-free)’, 말 그대로 잔혹함으로부터 자유로운 완전무결한 비건 패션을 지향합니다.  

‘파도 아래의 숲’이라는 주제로 열린 2025 S/S 컬렉션 첫 번째 드롭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비건타이거는 1년씩 같은 주제로 이야기를 펼쳐나가요. 그리고 이 1년의 캠페인은 전해의 1년, 그리고 다가올 다음 해의 1년과도 이어지죠. 2025년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더 웨이브(THE WAVE)’예요. 지난해 주제는 ‘리와일딩(RE;WILDING)’이었는데 지난해는 대지, 올해는 대양을 주제로 캠페인을 전개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중 이번 시즌 ‘더 웨이브 파트 1: 파도 아래의 숲’은 대지의 요정들이 대양의 파도 아래로 내려가 바다를 소생시킨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지난 시즌과 스토리가 이어지는데, 발이 달린 요정들이 깊은 바닷속으로 들어가 지느러미가 생기고, 해파리 떼와 춤을 추고 파티를 하죠. 여기서 해파리를 넣은 이유는 수온이 높아지면 해파리 떼가 가장 많이 출몰한다고 들었기 때문이에요. 얼핏 들으면 귀엽기만 한 이야기로 들리지만 지구의 70%를 차지하는 바다에서는 하루에 지구 500바퀴를 감을 수 있는 어망이 사용되고 투기된다고 합니다. 우리 인간이 불러온 생태학적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작은 물결이 큰 파도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컬렉션을 준비했어요.

모든 컬렉션에 지속 가능한 소재를 사용하는 게 어렵지 않나요? 사실 쉽지는 않아요. 아이템이 한정적이기도 하고, 판매나 사업 이익을 따지다 보면 고민이 생기기도 하죠. 그럴 때마다 제가 비건타이거를 만들었던 이유를 다시 떠올려보거나 브랜드나 기업보다 더 앞서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소비자를 보며 힘을 냅니다.

그럼에도 비건을 실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 또한 태어날 때부터 비건은 아니었어요. 고양이를 키우면서 동물보호에 관심이 생겼고 그러면서 채식을 실천하게 되고, 제가 사랑하는 패션으로도 비건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열심히 증명할 뿐이죠. 사실 저도 완벽하게 비건을 실천하지 못해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면 강박으로 이어질 수 있고, 그런 삶은 행복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비건 프렌들리 라이프는 우리가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좀 더 ‘나은’ 실천인 것은 분명합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되고,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실천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닐까요?

- By 양윤아 비건타이거 디자이너

CREDIT INFO
에디터
송정은, 이설희, 고유진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언스플래쉬, 각 브랜드 제공
2025년 04월호
2025년 04월호
에디터
송정은, 이설희, 고유진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언스플래쉬, 각 브랜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