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부터 시작된 괌정부관광청이 주최하는 코코 로드 레이스가 올해 20주년을 맞이했다. 코코 로드 레이스는 괌의 국조이자 멸종 위기종인 코코 새(괌뜸부기) 보존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고 보호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된 마라톤 대회다.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걸로 유명하며, 토요일은 어린이들을 위한 ‘코코 키즈 펀 런’, 일요일은 청소년 및 성인들을 위한 ‘코코 로드 레이스’로 주말 이틀 동안 진행한다. 한국, 일본, 대만, 미국 등 다양한 국가의 러너들이 참가하며 특히 현지인 다음으로 한국인의 참가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괌에서의 이 특별한 경험을 K-QUEEN 고은님과 자녀인 K-KIDS 최지우·최진우가 함께했다. 이 대회를 위해 매일 10km 러닝을 연습한 고은님이 아이들과 함께 뜻깊은 레이스를 시작한다.
20주년 맞은 ‘코코 로드 레이스’
만 13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가 가능한 2025 코코 로드 레이스는 하프 마라톤(21km)과 에키덴 릴레이 마라톤(4인 1조, 1인당 5km 총 20km)으로 준비됐다. K-QUEEN 고은님은 하프 마라톤에 참가했다. 아직 어둑한 새벽 4시 30분부터 하프 마라톤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스타트 라인이 북적였다. 오전 5시, 덥지 않은 적당한 기온 속에 하프 마라톤이 시작됐다. 30분 정도 달리니 나오는 해안가 도로의 파도 소리가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었다. 괌은 열대성 기후로 스콜이 종종 내린다. 하프 마라톤을 달리는 도중에도 러너의 마음을 알아주는 듯 스콜이 시원하게 내렸다. 마라톤 중간중간에 들리는 관중의 박수와 응원 소리는 지친 러너의 다리를 움직이게 해주었다. 어슴푸레 떠오르는 해와 시원한 바람이 괌의 풍경을 더욱 극대화했다. 스콜이 멈춘 뒤 떠오르는 무지개는 오늘 이 순간에 특별함을 더했다. 하프 마라톤을 완주하지는 못했지만 대회 참가 기념 메달을 받은 고은님은 피니시 라인에서 각국의 러너들과 완주의 기쁨을 나눴다. 고은님은 “달리면서 보는 괌의 풍경이 꼭 영화의 한 장면처럼 지나갔다. 단순히 여행지로만 알던 괌의 색다른 매력을 봤다. 다음에는 꼭 완주해 마라톤이 주는 기쁨을 온몸으로 느껴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괌 코코 로드 레이스는 매년 4월 중순 주말에 열리며, 2026년에는 4월 11~12일에 예정돼 있다.
어린이를 위한 ‘코코 키즈 펀 런’
K-KIDS 최진우와 최지우가 참가한 코코 키즈 펀 런은 만 4~12세 어린이가 참가할 수 있으며, 연령대별로 세 타임으로 나뉜다. 3.3km(만 10~12세)는 오전 7시, 1.6km(만7~9세)는 오전 7시 30분, 0.6km(4~6세)는 오전 8시에 시작한다. 타임별로 아이들의 준비운동 후 이파오 비치 공원에 설치된 스타트 라인에 서게 된다. 3.3km와 1.6km로 거리가 짧아 보이지만 모래사장 구간이 있어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큰 편. 아직 페이스 조절은 물론 옆 사람과의 경쟁심으로 컨트롤이 잘되지 않는 아이들은 금방 지치기도 한다. 고은님은 3.3km 타임에 참가한 진우에게 “옆 사람 신경 쓰지 말고 너의 속도만 생각해야 해. 무리하지 마”라고 당부했다. 진우는 엄마 말대로 무리하지 않고, 걷고 뛰기를 반복하면서 피니시 라인까지 무사히 들어와 기념 메달을 받았다. 진우는 “해변에서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하지만 피니시 라인이 보이자 힘이 났다”며 3.3km 첫 완주의 기쁨을 누렸다.
이후 열린 1.6km 타임에 참가한 지우는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스타트 라인에 섰다. 나이가 어릴수록 넘어지는 일이 생겨 고은님은 지우에게 안전을 제일 강조했다. 지우 또한 해변 구간에서 조금 힘들어했지만 엄마가 라인 밖에서 같이 뛰며 격려한 덕분에 피니시 라인까지 힘을 내며 완주했다. 조금 힘든 기색이 있었지만 이내 활짝 웃는 모습이 마라톤의 매력을 느낀 듯 보였다. 완주 후 음료와 점심이 제공되고 공원에는 클라이밍, 작은 동물 체험 농장, 물소 타기 등 다양한 야외 활동이 마련돼 있었다. 완주를 마친 아이들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부대시설을 이용했다. 무엇보다 고은님의 뿌듯함이 컸다. 이번 기회를 통해 앞으로 아이들이 느낄 수 있는 경쟁심, 성취감, 목표 의식 등을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는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