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꼭 8년 만이다. 2017년 4월 16일(원래 15일 하루 공연이었는데, 추가 공연이 진행되었다) 잠실 주경기장을 뜨겁게 달군 영국 출신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공연을 다시 관람한 게 말이다. 그때가 추가 공연이었다면, 2025년 4월 16일은 총 6회 공연 중 첫 번째라는 의미가 있었다. 물론 서울 잠실 주경기장이 아닌 고양종합운동장이라는 공간의 변화도 있다. 세월이 흘렀건만, 콜드플레이는 여전히 21세기형 스타디움 록의 톱 티어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크리스 마틴을 비롯한 멤버들의 보컬 및 연주는 여전했다. 세월이 흐른 만큼 변한 게 있다면 공연의 퀄리티와 테크놀로지의 업그레이드였다. 월드 투어를 통해 팬들은 익히 알고 있는, 콜드플레이 공연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자이로 밴드'가 바로 그것이다. K-팝 아이돌 공연에 응원봉이 있다면, 콜드플레이 무대에는 자이로 밴드가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했다. 소문이 그랬다. 그 현장을 직접 목격하니 왜 그렇게 칭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곡에 따라 시시각각 프로그래밍 되어 발광하는 자이로 밴드의 반짝임은 말 그대로 장관을 이루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총 6회 공연이라는 장대한 일정의 서막을 여는 지난 4월 16일의 공연에는, 주최사 집계로 스탠딩 2만, 관중석 3만의 총 5만 명 관객이 운집했다. 그들의 손목에서 뿜어 나오는 자이로 밴드의 불빛은 고양종합운동장을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시켰다. 물론 콜드플레이의 라이브 실력이 그 장관을 가능케 하는 것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콜드플레이는 이번 투어에서 총 24곡에 가까운 셋리스트를 선보인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히트 트랙은 여지없이 다 연주되고, BTS와의 협업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던 'My Universe' 역시 라이브 무대로 즐길 수 있다. 참, 'We Pray'에서는 K-팝 아티스트 트와이스와의 협업 무대도 마련되어 있다. 이건 꽤나 신선한 무대였다. 각설하고 2000년 데뷔 이래 지금까지 콜드플레이는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건 스펙터클한 콜드플레이 특유의 라이브 스테이지를 접해본 이라면 결코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기회가 될 때 꼭 봐야만 후회 없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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