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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통해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로 돌아온 톰 홀랜드를 만났다.

UpdatedOn July 0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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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완벽할 수 없다.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을 보고 있노라면 그런 생각이 든다. 딱 맞는 수트를 입어도 톰 홀랜드는 평범한 10대 소년 피터 파커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스파이더맨의 두 번째 솔로 무비에서 소니 픽처스와 마블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제는 ‘MCU’라고 불리는)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스파이더맨: 홈커밍> 때보다 더욱 힘을 주었다고 한다. 더 신나는 모험이 기다린다는 뜻. 다시금 메가폰을 잡은 존 와츠 감독의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는 이번에도 액션, 스펙터클과 코미디를 총망라한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수트를 빼입은 피터 파커, 아니 톰 홀랜드를 만났다. “첫 번째 편보다 피터 파커가 조금 더 나이 들어 보이고 더 성숙한 것 같다는 사소한 점들이 눈에 띄겠지만 그래도 그는 여전히 열여섯 살입니다.” 톰 홀랜드가 웃으며 피터 파커를 소개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런던 리브스덴 스튜디오와 유럽 곳곳 현지 로케이션에서 2018년 여름 내내 촬영했다. 피터 파커는 베네치아에서 프라하로, 그리고 런던으로 수학여행을 떠나지만 다시금 세계를 구하느라 꿀 같은 자유 시간을 방해받고 만다. 유럽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잇따른 거대 괴생명체들의 강력한 공격으로 인해 피터 파커의 수학여행에 새로운 일정이 급작스럽게 추가된다. 톰 홀랜드는 두 번째 영화의 촬영 본부가 고향에 자리 잡은 점이 아이러니라고 말하며 즐거워했다. “첫 번째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집에서 수천 마일 떨어진 곳에서 촬영을 했거든요. 이번에는 제목이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인데 저희 집에서 40분 떨어진 곳에서 촬영을 했어요.” 피터 파커는 유럽 문화를 느끼며 종잡을 수 없는 친구 MJ(젠데이아 콜먼 분)와 우정도 쌓는다. 동시에 닉 퓨리(새뮤얼 L. 잭슨 분) 및 불가사의한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 분)와도 팀을 이뤄 <어벤져스: 엔드게임> 사건 이후 변해버린 세계에 닥친 거대 괴생명체의 공격 그리고 그 배후에 무엇이 있는지 밝혀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톰 홀랜드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전보다 더 야심 찬 프로젝트라 말한다. 대부분의 사건이 뉴욕에서 벌어졌던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스파이더맨이 “아무도 모르게 날아다녔다”면, 이번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그는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 놓이게 된다. 이번 영화는 런던, 베네치아, 프라하, 베를린, 그리고 네덜란드에서 촬영했다.

“당연히 액션 규모도 첫 번째 영화보다 더 큽니다.” 톰 홀랜드의 말이다. “첫 번째 편에 나왔던 액션은 제한적인 범위 내에 갇혔어요. 세계적인 사건은 아니었던 거죠.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스파이더맨이 비밀에 부칠 수가 없었어요. 훨씬 더 세계적인 수준으로 펼쳐지거든요. 그래서 스포트라이트가 스파이더맨에게로 쏟아집니다.”

톰 홀랜드는 이런 관심을 감사하게 생각할 준비가 이미 되어 있었다. 5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는 전 세계적인 팬을 보유하고 있다. 런던 출신 배우가 런던 웨스트엔드 제작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주연을 맡으며 2년 동안 무용 훈련을 받은 것이 슈퍼히어로의 곡예 동작을 하는 데 단단한 기초가 되었다. 뮤지컬을 한 것은 2012년 <더 임파서블>에서 나오미 와츠, 그리고 이완 맥그리거와 함께 출연하여 찬사를 얻기 전의 일이다. 이 모든 것 이후에 ‘스파이더맨’으로 캐스팅된 것이었다. 톰 홀랜드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비롯하여 ‘스파이더맨’ 역할로 여러 영화에 출연하면서 ‘스파이더맨’으로 굳게 자리 잡았다. 이와 더불어 자신의 액션은 본인이 직접 한다는 명성도 얻게 되었다.

“전부 다 제가 직접 하는 것은 아니에요.” 톰 홀랜드가 손사래를 쳤다. “제가 도저히 할 수 없는 것들이 있어요. 영화를 위해서 대역 배우가 하는 것이 저보다 더 나을 때는 그분이 하는 편이 저도 행복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릭 캐럴 총괄 프로듀서는 톰 홀랜드가 촬영 “수주 전”에 나와서 주요 동작을 리허설 했다고 전했다. 리허설에서 새로운 영화에 등장하는 고도의 액션 동작을 배우며 ‘스파이더맨’에 몰입하는 것이다. 톰 홀랜드가 한계를 뛰어넘어 노력한 결과는 곧 스크린에서 진가를 발휘할 것이다. 존 와츠 감독은 확고했다.
 

 “훨씬 더 세계적인 수준으로 펼쳐지거든요. 
 그래서 스포트라이트가 
 스파이더맨에게로 쏟아집니다.”

시나리오에 적힌 스토리의 내용이 아무리 현실과 동떨어져도 스크린에 펼쳐질 영상은 최대한 사실적이어야 했다. 그리고 전설의 괴생명체들이 되살아난 ‘엘레멘탈 크리쳐스’는 그 규모 면에서 지금껏 스파이더맨이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거대한 적이다.

“처음에 존 감독님이 이 아이디어를 말씀하셨을 때는 ‘우와! 거대한 액션에 괴물 같은 전설의 괴생명체들이라니, 벌처와는 급이 다르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마이클 키턴이 연기한 빌런 캐릭터를 언급하며 톰 홀랜드가 말했다. “그런데 특수효과로 만들어진 괴물들의 모습과 이 괴물들이 영화에서 어떤 행동을 할지 눈으로 직접 보니까 입을 다물 수가 없더라고요. 피터 파커는 제가 이 괴물들을 봤을 때 했던 생각을 똑같이 해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파악을 못합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의 세계에서 스파이더맨이 이런 괴물들과 어떻게 싸우고 이겨내야 하는지도 모르고요.”

하지만 이내 피터 파커는 닉 퓨리, 마리아 힐(코비 스멀더스 분), 그리고 새롭게 등장하는 슈퍼히어로 미스테리오와 함께 팀을 이뤄 이 세계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퍼즐을 맞춰 나간다. “확실히 ‘엘리멘탈 크리쳐스’는 빌런 중에서도 아주 역동적이에요.” 톰 홀랜드는 이번 영화에서 그 어느 때보다 머리를 많이 사용해야 했다고 전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는 새로운 ‘스파이더맨 룩’을 선보인다. 스파이더맨의 시그너처 ‘레드&블루 수트’와 더불어 이번 영화에서는 톰 홀랜드가 ‘스텔스 수트(Stealth Suit)’라고 명명한 검정 수트가 등장한다. 톰 홀랜드는 말했다. “진짜 강력해 보이는 수트예요. 진짜 멋있어요. 왜냐하면 ‘스파이더맨’ 같은 캐릭터에게는 완전히 색다른 시도니까요. 스파이더맨은 늘 빨간색과 파란색만 입잖아요. 저희는 스파이더맨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길을 걷는 모습을 보면서 분명 이 부분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가 무척 높아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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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진짜 운이 좋은 것 같아요. 
 믿어지지 않아요.”

 

새로운 빌런, 새로운 수트, 새로운 액션 및 로케이션과 더불어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톰 홀랜드에게 그가 현실 영웅이라고 생각하는 제이크 질렌할, 그리고 새뮤얼 L. 잭슨과 얼굴을 맞대고 연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톰 홀랜드가 감격에 겨워 이야기했다. “배우들 리스트를 보면서 누구하고 일하고 싶은지 이야기를 나누는 회의를 매년 에이전트와 해요. 그런데 그 두 분의 이름이 이미 리스트 위에 올라와 있더라고요.”

처음 <펄프 픽션>을 보고 톰 홀랜드는 새뮤얼 L. 잭슨의 팬이 되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그의 열 번째 MCU 영화인 새뮤얼 L. 잭슨과 함께 촬영하는 일은 꽤 기분 좋은 긴장감을 선사했다. “피터 파커는 사람들과 함께할 때 유쾌하고 행복한 사람인데 그에 반해 닉 퓨리는 굉장히 무서운 사람이기 때문에 두 사람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이 무척 재미있을 거예요. 닉 퓨리는 뭐랄까, 장난기 하나 없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같죠.”

“정말 멋진 분이세요.” 제이크 질렌할에 대한 톰 홀랜드의 말이다. “극 중 캐릭터인지 제이크 본인인지 구별이 안 돼요. 가끔은 그냥 나한테 하는 말이라고 듣고 있다가 별안간 깨달을 때도 있었어요. 세상에, 지금 연기하고 있는 거잖아!”

길지 않은 연기 경력에도 불구하고 톰 홀랜드는 새뮤얼 L. 잭슨이나 제이크 질렌할뿐만 아니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마이클 키턴, 나오미 와츠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과 함께 연기하는 특권을 누렸다. 그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고 톰 홀랜드는 이야기한다.

“연기는 테니스 치는 것과 비슷한 것 같아요. 진짜 잘하는 사람하고 테니스를 치면 제 실력도 올라갑니다. 연기도 비슷해요. 연기력이 뛰어나신 분들과 함께 연기를 하면 캐릭터의 사소한 부분까지 더 많이 생각하게 되고 연기하면서 그런 것들을 한데 모아보려고 노력하게 돼요.”

물론 <스파이더맨: 홈커밍>처럼 이번 후속 작품의 중심에선 젊은 출연진들의 자연스러운 케미가 빛난다. 피터 파커의 절친한 친구, 우주 최강 너드 ‘네드’ 역으로 돌아온 제이콥 배덜런, 다소 무뚝뚝하고 직설적인 MJ 역의 젠데이아 콜먼이 그들이다.

톰 홀랜드가 즐거워하며 이야기했다. “이번 영화는 첫 번째 ‘스파이더맨’보다 그들의 우정에 대해 훨씬 더 자세하게 그리고 있어요. 진짜 재미있었어요. MJ 캐릭터에 변화는 없지만 그녀에 대해 이전보다 더 많이 알게 될 거예요.” 이들 또래 출연진들은 카메라 안팎에서도 절친하게 지내기 때문에 그만큼 자연스러운 즉흥 연기가 상당히 많이 탄생했다. 존 와츠 감독은 이러한 즉흥 연기를 적극적으로 장려했다.

톰 홀랜드는 존 와츠 감독이 배우들이 창의적인 실수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감독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렇게 큰 규모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안 되겠네요, 제대로 할 수 있을 때까지 한 스무 번은 더 해봅시다’라고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으셨어요.” 부디 이 말이 톰 홀랜드가 와이어에 매달려 있을 때 한 말은 아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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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조진혁

2019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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