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탈지아: 과거와 현대의 감각적 연결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과거의 문화와 현대적 감각이 결합된 ‘뉴스탈지아(Newstalgia)’가 강력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단순한 복고가 아니라, 향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소비 문화를 만들어가는 현상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주인공 ‘성기훈’이 달고나를 모양에 맞춰 쪼개는 장면을 기억하는가? 이 장면은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일으키며 한국의 전통 간식인 달고나를 재조명했다. 단순한 어린 시절의 간식이었던 달고나는 현대적 감각과 결합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선사했다.
뉴스탈지아란 무엇인가?
뉴스탈지아(Newstalgia)란 새로운(NEW)과 향수(NOSTALGIA)의 합성어로, 과거에 대한 향수를 기반으로 하되 현대적인 요소를 더한 개념이다. 과거를 단순히 반복하는 복고 트렌드와 달리, 뉴스탈지아는 최신 기술과 감성을 결합해 새로운 소비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음식, 패션 등 다양한 산업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디지털 시대와 과거 콘텐츠의 부활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뉴스탈지아 확산의 중요한 배경이다. 80~90 년대의 TV 프로그램, 영화, 음악, 음식 등에 대한 접근이 넷플릭스, 유튜브, 소셜 미디어를 통해 더욱 쉬워졌다. 유튜브에서는 옛날 예능과 드라마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으며, 복고풍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들이 SNS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과거의 콘텐츠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소비하며 이를 공유하고, 이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브랜드들 또한 뉴스탈지아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 제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MZ세대를 사로잡는 뉴스탈지아의 매력
1. 경험 소비의 확대
MZ세대는 단순한 물건 구매가 아닌 특별한 경험을 중요시한다. 뉴스탈지아 트렌드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브랜드 스토리와 경험을 제공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복고풍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한 음료나, 옛 감성을 살린 레트로 카페가 인기를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한 제품 소비가 아니라, 그 공간에서의 경험과 감성을 소비하는 것이 중요해진 것이다.
2. 디지털 시대 속 아날로그 감성의 매력
디지털 환경이 익숙한 MZ세대에게 아날로그 감성은 신선한 경험을 제공한다. 과거를 경험하지 못한 Z세대에게 뉴스탈지아는 ‘새로운 시간 여행’ 같은 감각을 주고,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어린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스타벅스 경동 1960점은 이러한 트렌드를 잘 활용한 사례다. 1960년대 폐극장을 리모델링한 이 매장은 클래식한 건축물과 현대적 인테리어가 조화를 이루며, 단순한 카페를 넘어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장소로 자리 잡았다.
그 시절, 그 감성 그대로! 식품업계 뉴스탈지아 열풍
뉴스탈지아는 각박한 현재 삶에 지쳐 과거를 그리워하는 현대인들에게 매우 효과적인 마케팅 방식이다. 뉴스탈지아 마케팅이 식품업계에 적용되는 경우, 제품 출시를 기념하여 옛날 버전의 패키지를 재현하거나 레트로컨셉의 광고를 진행한다.
패키지 변경
패키지 변경 마케팅은 특정 출시연도의 패키지를 재현하거나 여러 시대의 묶음으로 판매하는 경우로 나뉜다. 여러 시대의 패키지를 재현한 짜파게티 히스토리팩은 농심 짜파게티 출시 40주년을 기념하여 1984년부터 2014년까지 총 6가지 종류의 시대별 패키지를 묶어 출시하였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시대별로 달라진 짜파게티의 모습을 찾는 재미를 주는 동시에 이 제품이 오랜 시간동안 우리 곁에 있었다는 친밀감을 선사한다.
특정 시대를 재현하는 경우,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젊은 층에게는 새로움을 선사하여 세대간의 연결을 유도한다. 오뚜기에서 출시한 1981버전 3분 짜장과 카레 패키지, 롯데웰푸드에서 출시한 1975년 버전 롯데껌 시리즈가 그 예이다. 롯데중앙연구소의 디자이너들은 1975년에 출시된 커피껌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당시 광고에 쓰인 이미지를 찾아 과거 모습을 복원했다고 한다.
레트로 컨셉의 광고
레트로 컨셉의 광고는 시·청각적 요소를 통해 그 시대의 감성을 표현하며 신선한 이미지를 제공한다. 이때, 옛날 유행어와 옛날 문법으로 문구를 디자인하며, 등장인물의 헤어와 패션을 통해 그 시절 느낌을 물씬 느끼게 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필름카메라, 카세트 테이프 등의 옛날 전자기기를 소품으로 사용하여 현재에는 느낄 수 없는 낭만과 인간미를 자극하기도 한다.
청각적인 요소 또한 빠질 수 없다. 광고 나레이션으로 옛날 방식의 성우 목소리를 삽입하거나 예전 CM송을 재해석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2004년도의 광고를 재해석한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CF에서는 2004년생인 탁구선수 신유빈이 당시 광고에 삽입되었던 곡인 “어머니와 고등어”를 개사, 편곡하여 유튜브 조회수 1300만회 이상을 기록 하였다.
뉴스탈지아 대표 음식
개성주악
찹쌀가루에 막걸리를 넣고 반죽한 다음 동글하게 빚어 기름에 지져낸 고려시대 전통 간식이다. 위에는 꿀이나 조청을 입힌다. 본래 토핑이 없이, 호박씨나 사과 정과를 올려 사과 모양을 만들었으며 손님을 대접하거나 잔치, 연회에 올리던 귀한 음식이다.
현대에 들어 다양한 토핑을 조합하여 즐기는 방식으로, 맛과 비주얼을 더욱 매력적인 제품으로 만들었다. 단맛이 강해 중화시키는 방향으로, 상큼하고 부드러운 맛, 그리고 씁쓸한 맛을 더해 현대식 개성 주악을 완성했다. 예를 들어, 사과 콩포트, 치즈 곶감, 도라지 정과와 같은 조합은 개성주악의 풍미를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들었다.
약과
과거에 약과의 재료인 밀과 기름, 꿀은 쉽게 구할 수 없었기에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사치스러운 고급 과자로 불린다. 약과가 널리 퍼진 것은 고려시대로 불교의 영향으로, 살생을 금지하기 때문에 공양이나 제사상을 올릴 때 귀한 약과를 바쳤다. 원래 약과는 대추, 밤, 배 같은 과실 모양이나 새 모양 등으로 만들었다. 그러다 제사상에 높이 쌓아 올리는 풍습이 생겨나면서 넓적한 모양이 주를 이루게 되었다.
제사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간식으로도 자주 즐겨 먹을 수 있도록 다른 디저트와 결합하여 새로운 형태의 디저트로 만들었다. 전통적인 맛에서 벗어나 새로운 맛의 조합이 시도되며, 예를 들어 꿀과 계핏가루 외에도 녹차, 초콜릿, 과일, 크림치즈 등을 활용한 다양한 맛의 약과가 등장하였다.
인절미
인절미는 조선 인조 시대에 붙여진 이름으로, 찹쌀가루를 쪄서 만든 후 고소한 콩가루를 입혀 만드는 전통 떡이다.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며, 주로 명절과 같은 특별한 날이나 기념일에 즐겨 먹는 음식이다.
진한 에스프레소가 더해진 ‘인절미샷 라떼’와 달콤한 초콜릿이 어우러진 ‘초콜릿 인절미 맛’은 전통적인 맛을 지키면서 새로운 맛의 조합을 시도하였다. 일상 속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음료와 쿠키 제품 등이 출시되었으며, 현대적인 디자인과 인절미의 따뜻한 색감을 적용하여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제품으로 탄생했다.
뉴스탈지아 음식 꿀 조합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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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한 식빵 사이에 쫀득하고 고소한 인절미
필수 재료: 식빵, 인절미, 메이플시럽(or 꿀)
부가 재료: 인절미 콩가루, 견과류
➀ 1인분 기준, 인절미 4개를 반으로 자른다.
➁ 식빵 2장을 토스트기에 바삭하게 굽는다.
➂ 구운 빵 위에 메이플 시럽(or 꿀)을 뿌린다.
➃ 빵 위에 인절미를 가득 올린다. * 견과류를 뿌리면 식감이 더해져 더욱 맛있다.
➄ 빵 뚜껑을 덮는다.
➅ 전자레인지에서 40~50초간 돌린다.
➆ 인절미 콩가루, 메이플시럽, 견과류를 취향에 맞게 뿌린다. -
초코찰떡의 바삭한 버전! 두바이 초코 바람떡
필수 재료: 버터, 카다이프 면, 헤이즈널 스프레드, 습식 멥쌀가루,코코아 가루, 참기름
➀ 팬에 버터를 녹이고 카다이프 면을 볶는다.
➁ 노릇해지면 헤이즐넛스프레드를 넣고 섞는다. 이후 냉동실에 얼린다.
➂ 습식 멥쌀가루 100g에 코코아 가루 2g과 물 3T를 넣고 비빈다. (촉촉한 소보로 느낌이 나야 한다.)
➃ 찜기에 20분 찐 뒤 반죽을 치댄다.
➄ 반죽을 밀어 얼린 초코를 넣고 틀로 찍어 모양을 낸다.
➅ 떡 위에 참기름을 살짝 바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