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REPORTS MORE+

Photography Project

모두가 `뽀샵질`에 열을 올릴 때, 사물이 아닌 아이디어를 찍는 사진가들이 있었다. 카메라로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다

UpdatedOn December 23, 2011




Manufactured Totems
작가 | Alain Delorme
홈페이지 | www.alaindelorme.com

모두가 변화하는 중국의 크고 화려한 모습에 집중할 때 작가는 그 안에서 살아가는 개인게 초점을 맞췄다. 중국의 일상과 곧 사라질 것들 그리고 절대 멈춰 서지 않는 행인들까지 모두 그녀의 가로 프레임에 담겼다. 사진 속 행인들이 쌓아 올린 물건들은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느껴진다. 다큐멘터리와 같은 진정성과 유쾌함이 공존하는 작품이다. 참고로 토템은 원주민 사회에서 신성시되는 상징적인 기둥을 말한다.


(좌) Sleep & Wake
작가 | Meredith Andrew  
홈페이지 | www.meredithandrewsphotography.com

잠에서 막 깨어난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러다 보니 머리는 모두 까치집이고 눈은 만두처럼 부었다. 이런 모습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래서 더 정감이 가고 마음이 포근해진다. 작가는 우리에게 소소한 일상도 얼마든지 감동을 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안겨주는 듯하다.

(우) Created Equal
작가 | Mark Laita
홈페이지 | www.marklaita.com

미국의 빈부 격차는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진보와 보수주의 사이의 간극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작가는 2백 년의 역사를 살아오며 다치고 치료되고, 넘어지고 일어서며 만들어온 미국인들의 ‘다양함’ 그 자체를 사진에 담았다. 작가는 말했다. ‘끔찍하고 아름다운, 엄청나고, 평범한 그들은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내 렌즈 앞에 섰다. 세상 두려울 것 없다는 듯이’라고.


(좌) Forgotten Gum
작가 | Jan Kriwol 
홈페이지 | www.kriwol.com

누구나 이런 경험 한 번쯤은 있지 않을까 싶다. 주머니 속에 껌을 넣어둔 것을 잠시 잊고 그 껌을 만진 기억. 작가는 이런 소소한 경험을 유쾌하면서도 기발한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내가 만약 껌 회사 대표였다면 아마도 그에게 광고 사진을 맡기지 않을까 싶다.

(우) Back to the Future
작가  | Irina Werning
홈페이지 |  www.irinawerning.com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의 과거 사진에 많은 애착을 보인다. 하지만 이 작가는 조금 달랐다. 그는 과거 사진들이 현재 자신의 모습을 만났을 때를 더 궁금해했다. 이렇게 시작된 프로젝트 덕에 사람들은 과거에서 미래로 타임머신을 탄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 때문에 남의 집에 갈 때마다 그들의 과거 사진을 들춰보는 버릇까지 생겼다고.


Fashion Face
작가 | Bela Borsodi 
홈페이지 | www.belaborsodi.com

‘나는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전혀 다른 무언가를 만드는 작업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그는 옷과 액세서리를 이용해 개구리, 백조 등 생각지도 못한 모양을 창조해낸다. 이 작품 역시 ‘Yalook’이라는 패션 사이트 오픈을 기념해서 만들었다. 그의 기막힌 ‘손재주’는 나이키와 에르메스 등 해외 유명 브랜드의 광고 속에도 많이 녹아 있다.


(좌) Trend Food
작가 | Linus Morales  
홈페이지 | www.linusmorales.se

당신은 패셔너블한 칼로리를 섭취할 준비가 되었는가? 샤넬 소시지, 튀긴 펜디 생선 스틱, 구찌 생고기 그리고 구운 루이 비통 빵. 작가는 세상이 흔들릴 정도로 엄청난 사진을 찍는 건 아니지만 마음이 흔들리는 사진을 찍는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음식계의 쿠튀르라 불러도 될 만큼 패셔너블한 음식들이다. 패션을 바라보는 작가의 독특한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우) Around the World in an Office
작가 | Jan Banning
홈페이지 | www.janbanning.com

그는 완전히 서로 다른 8개국(볼리비아, 중국, 인도, 프랑스. 러시아, 예멘, 미국, 라이베리아)를 방문해 정부 관료의 책상을 찍었다. 다 허물어져가는 건물에 의자도 없이 앉은 관료, 카우보이모자를 쓴 관료, 자신의 방처럼 여러 사진들을 덕지덕지 붙여놓은 관료까지. 각 나라의 문화와 풍습 그리고 상징적인 캐릭터를 한 장의 사진에 모두 담았다. 그는 ‘무정부주의자의 마음과 역사학자의 머리, 그리고 아티스트의 눈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말한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디지털 매거진

MOST POPULAR

  • 1
    완벽함과 유연함 사이의 이준호
  • 2
    캡이 될 수 있는 모자
  • 3
    소지섭, "좋은 배우가 되는 가장 빠른 길은 좋은 사람이 되는 거라고 믿습니다."
  • 4
    전설은 계속된다
  • 5
    Colorful Design

RELATED STORIES

  • ISSUE

    2022년의 2등을 위해 #2

    2022년은 특별한 해다. 2가 반복된다. 그리고 이건 12월호다. 2가 반복되는 해의 마지막 달이라 2등만을 기념하련다. 올해 각 분야의 2위들을 재조명한다.

  • ISSUE

    2022년의 2등을 위해 #1

    2022년은 특별한 해다. 2가 반복된다. 그리고 이건 12월호다. 2가 반복되는 해의 마지막 달이라 2등만을 기념하련다. 올해 각 분야의 2위들을 재조명한다.

  • ISSUE

    이란, 세 소녀

    히잡 시위를 계기로 이란은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혼란기를 겪고 있다. 혁명의 주체는 시민이고 시위대를 이끄는 이들은 히잡을 벗어던진 10대, 20대 여성이다. 세상은 혼란할지라도 일상은 계속되어야 한다. 이란의 10대, 20대 여성과 인스타그램 DM으로 짧은 대화를 나눴다. 혁명 속을 살아가는 소녀들의 이야기를 옮긴다.

  • ISSUE

    보이지 않는 공로

    영화 한 편엔 수없이 많은 제작자들의 정성과 노력이 담기지만 관객은 쉽게 알아차리지 못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리는 제작자들의 공로를 ‘제12회 해밀턴 비하인드 더 카메라 어워드’가 기린다.

  • ISSUE

    2022 Weekly Issue #2

    돌아보면 2022년 대한민국은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 오미크론 확산부터 대선 이슈, 전쟁과 경제 이슈 등 매일이 격동의 나날이었다. 우리는 주 단위로 2022년을 돌아본다. 2022년 1월 첫째 주부터 11월 둘째 주까지 . 우리의 눈과 귀를 번뜩이게 한 국내외 이슈들을 짚는다.

MORE FROM ARENA

  • INTERVIEW

    지금, 세븐틴의 힘

    성실함, 책임감, 화려함, 진솔함. 세븐틴과 연관된 단어들이다. 데뷔 후 지금까지 세븐틴은 일정한 속도로 꾸준히 앨범을 발표해왔다. 무대의 소중함을 알고, 책임감도 크다. 퍼포먼스는 화려하지만 음악에 담긴 메시지는 진솔하다. 이들의 힘은 무엇일까? 무엇이 그들을 나아가게 만드는 것일까. 세븐틴의 힘에 대해 물었다.

  • ARTICLE

    SNEAKERS SHOT

    투박하고 과감한 형태로 단단하게 뭉친 요즘 시대의 스니커즈.

  • FASHION

    TEAM SPYDER TEST

    팀스파이더의 입단 테스트 현장에서 한계에 도전하는 참가자들을 만나고 왔다.

  • ARTICLE

    Scene & Scent

    지금의 봄을 대표하는 아우터와 어울리는 향.

  • AGENDA

    소리와 이미지의 섬

    <아일랜드(Island)>는 판화가 최경주, 트럼페터 이동열이 함께 만든 아티스트 북이다. 서울과 헬싱키 그리고 탈린에 이르기까지 물리적인 시차를 두고 이미지와 소리를 오래도록 엮었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