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DESIGN MORE+

Moon Struck

문페이즈는 기계식 시계의 그 어떤 메커니즘보다 감성을 건드리는 장치다. 시계 미학의 정수를 느껴보고 싶다면 지금 이 7개의 시계를 감상하시라.

UpdatedOn August 02, 2011



1. Jaquet Droz
+ The Eclipse
자케 드로의 매력은 복잡다단한 것들을 서정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마치 그림 형제의 동화처럼 말이다. ‘더 이클립스’는 이름부터가 충분히 동화적이다. 그랑 푀 기법의 블랙 에나멜로 표현한 칠흑같이 어두운 밤, 행운을 상징하는 8개의 별무리, 거기에 19세기 조각품을 본뜬 엄숙한 달의 얼굴은 디스크의 움직임에 따라 나긋하게 형태를 드러낸다. 무광의 로즈 골드 케이스 안에 응축된 동화적 판타지는 볼수록 신비롭다. 가격 4천만원대.

2. Blancpain
+ Villeret Moonphase
빌레레는 블랑팡이 설립된 곳의 지명이다. 그만큼 블랑팡의 시그니처 라인 역할을 줄곧 해왔다. 이러한 인기는 단지 심플하고 균형 잡힌 외관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컴플리트 캘린더 모델에서 볼 수 있는 아이코닉한 달의 형상은 특정 마니아들에게 블랑팡과 문페이즈의 상관관계를 무의식적으로 세뇌시킬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젠 이 달이 없는 빌레레 모델은 다소 허전하다 생각될 정도니까. 가격 3천만원대.

3. Piaget
+ Emperador Coussin Large Moon
피아제의 ‘엠퍼라도 쿠썽 라지 문’은 클래식한 문페이즈 시계들과는 그 궤를 달리한다. 이탈로 주첼리가 짓는 수트처럼, 프랭크 게리의 건축물처럼 미니멀하고 날카롭다. 모던한 슬레이트 그레이 다이얼의 6시 방향에 커다랗게 자리 잡은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는 사실적으로 구현한 화이트 골드 달의 형상과 해의 역할을 하는 디스크의 상호작용을 담아내고 있다. 그 표현 방식마저 절제된 서늘함이 느껴지는 시계다. 가격 6천5백만원대.



4. Audemars Piguet
+ Jules Audemars Equation of Time
단번에 눈에 들어오는 게 ‘Seoul’이라는 문구다. ‘줄스 오데마 이퀘이션 오브 타임’은 일출과 일몰 시간을 서울에 맞춘 시계로 오직 한국에서만 판매되는 특별한 모델이다. 거기다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까지 갖춘 그랑 컴플리케이션이다. 이런 시계에 문페이즈가 빠질 수 없겠지. 어두운 밤을 콘셉트로 표현한 블랙 다이얼 그리고 옐로 골드 소재의 달과 별이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가격 1억5천만원대.

5. IWC
+ Portofino Vintage Collection
클래식한 우아함 하면 포르토피노만 한 게 있을까? 그중 포르토피노의 오리지널 모델을 재현한 ‘포르토피노 빈티지 컬렉션’은 담백한 우아함의 정수다. 이 시계는 바둑알처럼 매끈한 다이얼, 가늘고 긴 로만 인덱스로 간결함을 유지한 채 12시 방향에는 푸른 밤하늘을 꾸며놓았다. 구름의 굴곡을 따라 형성된 윈도를 통해 보이는 풍부한 질감의 달과 샛노란 별의 형상이 심플하면서도 유쾌하다. 가격 2천만원대.

6. Jaeger LeCoultre
+ Duometre A Quantieme Lunaire
듀오미터는 독립된 2개의 배럴에 동력을 각각 저장하는 듀얼 윙 무브먼트 콘셉트의 시계다. 결국 시간의 정확성과 시간을 나타내는 기능에 독립적으로 관여한다는 말이다. ‘듀오미터 퀸템 루나’는 이 복잡한 메커니즘에 문페이즈까지 더했다. 새까만 다이얼과 대조되는 푸른 밤하늘과 정교하게 그려낸 달의 형상은 기존의 문페이즈보다 훨씬 사실적이다. 하지만 사실성에 내재된 형태론적 진부함이 오히려 컨셉추얼하게 작용했다. 가격 5천3백만원대.

7. Chopard
+ L.U.C Lunar Big Date
‘L.U.C 루나 빅 데이트’의 날짜창은 압도적이다. 그만큼 크고 읽기에도 쉽다. 하지만 여기에 그쳐선 안 된다. 시선을 8시 방향으로 옮겨보자. 북반구, 남반구에서 각기 다른 달의 형상을 2개의 달로 표현하고 있다. 회전하는 밤하늘 형상의 디스크가 날짜의 경과에 맞춰 달의 생성과 소실을 나타내는 것이다. 다소 평면적일 수도 있는 디스플레이지만 2개의 달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시각적 풍요로움을 준다. 가격 3천만원대.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디지털 매거진

MOST POPULAR

  • 1
    소지섭, "좋은 배우가 되는 가장 빠른 길은 좋은 사람이 되는 거라고 믿습니다."
  • 2
    이제는 J-팝
  • 3
    코첼라를 접수하다
  • 4
    1마일을 4분 만에 들어올 사람 누구?
  • 5
    커피 잘 내리는 법

RELATED STORIES

  • MEN's LIFE

    바다 사나이

    파도에 맞서고, 바위에서 뛰어내리고, 낚싯줄을 감고, 돛을 쥐는 바다 사나이들. 바다는 변치 않는다고 말했다.

  • MEN's LIFE

    'SNOW CAMPERS' 로버트 톰슨

    그들이 혹한의 설원으로 간 까닭은 무엇일까. 스노 캠핑 좀 한다는 세계 각국의 남자들에게 물었다. 눈 덮인 산맥은 혹독하지만 경이롭고, 설원은 침묵하는 아름다움이라 한다. 그리하여 설원에서 무엇을 보았느냐 물으니, 그곳에는 고독한 자신이 있었다고 답했다. 대자연의 겨울을 거울 삼은 스노 캠퍼들이 말하는 자유와 고독이다.

  • MEN's LIFE

    'SNOW CAMPERS' 드루 심스

    그들이 혹한의 설원으로 간 까닭은 무엇일까. 스노 캠핑 좀 한다는 세계 각국의 남자들에게 물었다. 눈 덮인 산맥은 혹독하지만 경이롭고, 설원은 침묵하는 아름다움이라 한다. 그리하여 설원에서 무엇을 보았느냐 물으니, 그곳에는 고독한 자신이 있었다고 답했다. 대자연의 겨울을 거울 삼은 스노 캠퍼들이 말하는 자유와 고독이다.

  • MEN's LIFE

    건강한 두피를 위하여

    두피가 빨갛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얼굴 피부보다 얇다는 두피가 적신호를 보내고 있었던 것. 당장 피부과 전문의에게 달려가 SOS를 청했다.

  • MEN's LIFE

    'SNOW CAMPERS' 파블로 칼보

    그들이 혹한의 설원으로 간 까닭은 무엇일까. 스노 캠핑 좀 한다는 세계 각국의 남자들에게 물었다. 눈 덮인 산맥은 혹독하지만 경이롭고, 설원은 침묵하는 아름다움이라 한다. 그리하여 설원에서 무엇을 보았느냐 물으니, 그곳에는 고독한 자신이 있었다고 답했다. 대자연의 겨울을 거울 삼은 스노 캠퍼들이 말하는 자유와 고독이다.

MORE FROM ARENA

  • REPORTS

    웃는 여자는 더 예뻐

    6년 차 스포츠 아나운서이자 〈베이스볼 투나잇〉을 진행하는 배지현 아나운서를 만났다. 그녀가 웃을 때마다 내 마음에 꽃이 폈다.

  • FASHION

    SPACE ODYSSEY

    우주를 유영하는 문페이즈 워치 6.

  • REPORTS

    류준열이라는 매력

    어디 하나 넘치는 데가 없다. 뭘 하든 숨 쉬듯 자연스럽게 멋이 묻어난다. 문득 깨달았다. ‘아, 이게 바로 사람들이 말하는 류준열의 매력이구나’ 하고.

  • LIFE

    Z세대 아티스트 100 Part4

    젠지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누구든지 될 수 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세대를 뜻하는 젠지들의 가치관이다. 사진가이자 모델이자, 소설가이자, 래퍼가 되는 것은 그들에게 놀라운 일이 아닐뿐더러, 경계를 나누고, 장르화하며, 정체성을 규정짓는 행위 또한 의미가 없다. 전 세계 젠지들 중 주목할 아티스트 100명을 모았다. 그들의 움직임이 지금이자 미래다.

  • FASHION

    STILL ALONE

    여전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