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FASHION MORE+

Symphonic Winter Dreams

셀린느의 남성 윈터 2024 컬렉션 ‘환상 교향곡(Symphonie Fantastique)’은 음악과 패션의 경계를 허물고, 시적인 영감으로 가득 찬 세계를 우리 앞에 펼쳐 보였다.

UpdatedOn August 05, 2024

3 / 10

 

모하비사막과 로스앤젤레스의 드넓은 황야에서 촬영한 ‘환상 교향곡’ 컬렉션은 프랑스 작곡가 엑토르 베를리오즈(Hector Berlioz)가 상사병에 걸려 여인에게 집착하며 작곡한 동명의 곡에서 깊은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열정적인 선율이 담긴 베를리오즈의 곡은 최초의 사이키델릭 교향곡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셀린느 남성 윈터 24 컬렉션의 캠페인 영상에는 1963년 레너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이 뉴욕에서 녹음한 버전을 사운드트랙으로 사용했다. 에디 슬리먼 자신이 어린 시절 이 곡에 완전히 매료되었듯, 그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베를리오즈의 음악에 담긴 극적인 무드를 패션에 불어넣었다. ‘환상’이라는 주제 아래, 고전음악의 깊이와 현대 패션의 신선함을 절묘하게 결합한 것. 런웨이로 변신한 사막의 고속도로 위로 에디 슬리먼 특유의 슬림한 룩을 걸친 모델들과 빈티지 캐딜락이 교차되며 펼쳐지는 장면은 시대를 초월한 스타일이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준다.

이번 컬렉션은 매트 블랙, 새틴, 래커가 전체 컬렉션을 관통하며 셀린느의 시그너처 스타일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1960년대 앵글로매니아를 특징짓는 ‘I’ 라인 실루엣이 에디 슬리먼의 순수한 테일러링을 보여주고, 스팽글 장식 프록코트는 사막의 햇빛에 반짝이면서 시선을 사로잡는다. 핀 스트라이프 수트, 핸드 자수 디테일의 웨이스트 코트, 케이프 실루엣의 칼라리스 블레이저 등 총 43개의 룩은 실크 캐시미어와 비쿠냐 등 최상급 소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했다.

셀린느의 남성 윈터 2024 컬렉션 ‘환상 교향곡’은 단순한 패션쇼를 넘어, 음악과 역사 그리고 개인적인 이야기가 어우러진 하나의 작품이다. 에디 슬리먼의 섬세한 손길로 셀린느는 다시 한번 패션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남성복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다. 슬리먼의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꿈결처럼 이어지며, 그의 옷들은 마치 그 꿈속의 조각처럼 우리에게 다가온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노현진
Cooperation 셀린느

2024년 08월호

MOST POPULAR

  • 1
    데이비드 베컴, 보스와 함께한 첫 번째 디자인 협업 컬렉션 출시
  • 2
    차강윤, "나중에는 꼭 연출을 하고 싶습니다. 일단 연기로 인정받아야죠.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요."
  • 3
    올봄, 이렇게만 입으세요
  • 4
    홍화연, "매 순간 진심을 다하려고 해요. 뭔가 결정을 내릴 때는 충분히 고민하고, 최선을 다해 책임져요."
  • 5
    Colorful Design

RELATED STORIES

  • FASHION

    캡이 될 수 있는 모자

    언제 어디든 나설 때 툭 얹기만 하면 된다.

  • FASHION

    The Dior Odyssey in Seoul

    디올의 찬미적 유산이 감각의 도시 서울과 만나 새로운 여정이 시작된다.

  • FASHION

    CCWC 2025써머 룩북 컬렉션 공개

    씨씨더블유씨가 '레트로' 키워드로 25SS 시즌을 선보인다.

  • FASHION

    MIU MIU LITERARY CLUB

    미우미우가 2025년, 두 번째 문학 클럽 '여성의 교육(A Woman’s Education)'을 선보인다.

  • FASHION

    전설은 계속된다

    IWC 샤프하우젠의 새로운 인제니어 컬렉션.

MORE FROM ARENA

  • FASHION

    새 운동화

    통통 튀는 경쾌한 색감의 스니커즈 5.

  • FASHION

    디저트와 주얼리

    달콤한 디저트 한입, 반짝이는 주얼리 하나.

  • REPORTS

    대체 불가능한 남자

    이제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아닌 ‘토니 스타크’를 상상하기 어렵다. 어느새 토니 스타크를 제2의 자아로 받아들인 그는 신작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한층 강력해진 아이언맨을 연기했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광활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알고 봐야 더 재미있다.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마블의 복잡다단한 세계를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계속해서 그가 연기하는 아이언맨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간절해진다.

  • FASHION

    Runway Playlist

    저마다의 메시지가 또렷하게 들리는 2025 S/S 플레이리스트.

  • INTERVIEW

    살롱드북 강명지

    때로는 모르는 사람에게 더 솔직해진다. 요즘 유행하는 모임들이 있다. 흔히 살롱이라고 통칭되는데, 여기에 가면 마음이 무장 해제되어 친구에게도 못한 이야기를 술술 쏟아내게 된다고 한다. 왜 지금 사람들은 살롱에 가는 걸까. 모임을 만들고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물었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