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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ashion Wave in Lemon City

피렌체를 레몬으로 노랗게 물들인 106번째 피티 워모 여정의 발자취.

UpdatedOn July 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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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티 워모 제106회의 주제가 ‘피티 레몬’임을 알 수 있는 아트월.

피티 워모 제106회의 주제가 ‘피티 레몬’임을 알 수 있는 아트월.

사진 부스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

사진 부스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

사진 부스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

노란색으로 물든 포르테차 다 바소의 중앙 광장을 지나가는 사람들.

노란색으로 물든 포르테차 다 바소의 중앙 광장을 지나가는 사람들.

노란색으로 물든 포르테차 다 바소의 중앙 광장을 지나가는 사람들.

지난 6월, 피렌체는 다시 한번 패션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반년 만에 다시 찾은 피티 워모는 다양한 나라에서 모인 만 명이 넘는 바이어와 프레스가 집결해 활기 넘치는 모습이었다. 언제나 그렇듯 피티 워모 방문자를 가장 먼저 반기는 아트월이 이번에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이 컸다. 피티 워모에 두 번째 참석하는 터라 나름 익숙한 길을 따라 포르테차 다 바소로 발걸음을 서둘렀다.

제106회를 맞이한 피티 워모는 ‘피티 레몬(Pitti lemon)’을 주제로 패션계의 신선한 변화와 생동감을 직관적이고 강력하게 표현했다. 리세움 아트월은 도시 예술가 알레시오 ‘볼로’ 볼로녜시(Alessio ‘Bolo’ Bolognesi)가 그린 싱그러운 레몬에 둘러싸인 고릴라가 방문객을 맞이했다. 샛노랗게 물든 중앙 광장부터 꽃 가판대, 사진 부스, 그리고 레몬 젤라토 카트까지, 피티 워모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젤로 피구스(Angelo Figus)가 총괄한 테마는 패션을 사랑하며 다양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이상적인 목적지, ‘레몬 시티(Lemon City)’를 완성했다.

언제나 그렇듯 피티 워모는 늘 새로운 소식과 함께 신선한 변화가 가득했다. 먼저 피티 워모 제104회를 마지막으로 보이지 않던 에스|스타일(S|Style) 세션이 8번째 에디션으로 부활했다. 에스|스타일은 환경에 대한 관심과 책임을 갖고 패션 사업에 순환적 개념을 불어넣은 지속가능성 프로젝트다. 이번 에디션도 2023년 케링 그룹과 맺은 ‘소재 혁신 연구소(MIL)’와의 독점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선별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10개가 소재 혁신 연구소만의 지속가능성 기준에 부합한 소재를 사용해 컬렉션을 선보였다. 마르니 창립자의 딸로 유명한 카롤리나 카스틸리오니(Carolina Castiglioni)가 이끄는 플랜 씨(Plan C)는 이번 피티 워모에서 남성복 컬렉션 데뷔전을 화려하게 펼쳤다. 플랜 씨는 강렬한 색상과 대담한 프린트를 활용하는 등 브랜드가 고수해온 여성복 아이덴티티를 남성복에 접목하는 독창적인 방식을 보여줬다. 젠더리스 실루엣으로 성별의 경계를 허무는 룩들이 주를 이뤘고, 섬세한 테일러링에 초점을 둔 수트와 기능성 아이템을 포함해 기존 플랜 씨 여성 컬렉션을 기반으로 재디자인한 남성 컬렉션을 공개하며, 남성복에 대한 새로운 지표를 제시했다.

독특한 퍼포먼스로 시작된 피에르 루이 마샤 쇼.

독특한 퍼포먼스로 시작된 피에르 루이 마샤 쇼.

독특한 퍼포먼스로 시작된 피에르 루이 마샤 쇼.

피티 워모의 지속가능성 프로젝트, 에스|스타일의 프레젠테이션 현장.

피티 워모의 지속가능성 프로젝트, 에스|스타일의 프레젠테이션 현장.

피티 워모의 지속가능성 프로젝트, 에스|스타일의 프레젠테이션 현장.

피티 워모가 기다려지는 이유 중 하나, 매회 아이코닉한 게스트 디자이너가 쇼를 발표하는 것이다. 피렌체의 유서 깊은 대저택 ‘빌라 디 마이아노(Villa di Maiano)’에서 개최된 마린 세르의 2025 봄/여름 컬렉션은 파리를 떠나 처음으로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쇼를 선보인 전례 없는 순간이었다. 세계 시민(Citizens of the World)이라는 다문화주의에서 영감받아 ‘언제나 연결된(Sempre Legati)’을 주제로 시작된 쇼는 진정한 자유와 다양성에 대한 단호한 목소리를 내며, 평화적 메시지를 강조했다.

피티 워모 제106회는 런던 테일러링을 대표하는 폴 스미스가 31년 만에 피티 워모로 귀환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했다. 프레젠테이션은 피렌체 궁전 빌라 파바르드(Villa Favard)에서 열렸다. 폴 스미스가 1960년대에 자주 찾았던 런던 소호의 이탈리아 카페 ‘바 폴’을 재현함으로써 예술가들의 사교 모임을 연상시켰다. 룩을 볼 수 있는 몇 개의 커다란 방으로 구성된 내부 공간 곳곳에 놓인 물감 통과 캔버스, 드로잉 등이 모델들을 예술가처럼 보이게 했다. 이날 공개된 룩들은 소재와 패턴의 다양한 변주를 통해 폴 스미스의 고결한 테일러링을 다시금 되뇌게 했다.

한편 독특한 퍼포먼스로 시작을 알린 피에르 루이 마샤(Pierre-Louis Mascia)의 쇼는 첫 번째 런웨이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일러스트레이터였던 그는 독일 표현주의 단체 청기사파(Der Blaue Reither)에서 영향받아 추상적인 그래픽에 화려하면서도 선명한 색채를 불어넣어 생기 있는 텍스처를 돋보이게 했다. 피에르 루이 마샤는 자연과 문화, 그리고 예술을 패션으로 승화시켰으며,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독창적인 비전을 대중에게 표현하는 중요한 기회를 가졌다.

플랜 씨의 디렉터, 카롤리나 카스틸리오니.

플랜 씨의 디렉터, 카롤리나 카스틸리오니.

플랜 씨의 디렉터, 카롤리나 카스틸리오니.

프레젠테이션 현장에서 룩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폴 스미스.

프레젠테이션 현장에서 룩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폴 스미스.

프레젠테이션 현장에서 룩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폴 스미스.

세계 시민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마린 세르의 키 룩.

세계 시민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마린 세르의 키 룩.

세계 시민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마린 세르의 키 룩.

폴 스미스 프레젠테이션에서 공개한 파스텔 톤의 오버사이즈 트렌치코트.

폴 스미스 프레젠테이션에서 공개한 파스텔 톤의 오버사이즈 트렌치코트.

폴 스미스 프레젠테이션에서 공개한 파스텔 톤의 오버사이즈 트렌치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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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유선호
Cooperation 피티 이마지네 워모(Pitti Immagine Uomo)

2024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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