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CAR MORE+

자동차의 날개

자동차를 더 빨리 더 멀리 달리게 하는 공기역학 디자인 4

UpdatedOn July 12, 2023

/upload/arena/article/202307/thumb/54041-517818-sample.jpg

아우디 RS e-트론 GT의 에어 인테이크

공기저항은 차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공기의 힘이다. 그 힘을 숫자로 나타낸 것이 공기저항계수다. 차는 공기저항계수가 0.01Cd 낮아질 때마다 무게가 40kg 가벼워지는 효과를 얻는다. 전기차 시대에 공력 성능에 주목하는 이유는 같은 힘으로 더 멀리 달리기 위해서다. 차에서 공기를 가장 세게 맞닥뜨리는 부분은 전면부다. 전면부가 얼마나 공기를 잘 흘려보내느냐에 따라 공력 성능이 결정된다. 아우디 RS e-트론 GT는 전면부 가장자리에 세로형 에어 인테이크를 탑재했다. 에어 인테이크는 공기를 빨아들여 뒷바퀴로 보낸 뒤 차량 측면을 따라 부드럽게 흘러가도록 유도한다. RS e-트론 GT의 공기저항계수는 0.24Cd로 아우디의 미드십 슈퍼카 R8과 비교해도 0.11Cd 낮다.

/upload/arena/article/202307/thumb/54041-517821-sample.jpg

현대 아이오닉 6의 리어 스포일러

차가 빠른 속도로 지나간 자리에는 압력 차이로 소용돌이가 생긴다. 이를 와류라고 한다. 와류는 차를 좌우상하로 흔들며 움직임에 저항을 건다. 이때 공기를 빗으로 머리카락 빗듯 정리하는 것이 리어 스포일러다. 아이오닉6는 리어 스포일러 양끝에 윙릿을 탑재했다. 유선형으로 만든 리어 스포일러와 윙릿은 공기 흐름을 가다듬어 와류를 줄인다. 동시에 공기의 저항을 역으로 이용해 차를 누르는 역할까지 한다. 그 결과 아이오닉 6는 공기저항계수 0.21Cd를 달성했다. 현대자동차 역사상 가장 낮은 수치로 포르쉐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보다도 0.01Cd 낮다. 아이오닉 6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524km다. 이번 기사에 모인 차들 중 가장 먼 거리를 달린다.

/upload/arena/article/202307/thumb/54041-517819-sample.jpg

메르세데스-벤츠 EQS의 윈드실드

자동차가 달리는 것은 물속에서 물고기가 헤엄치는 일과 비슷하다. 속도가 빨라질수록 공기와 물이 가하는 저항이 세진다. 공력 성능에 가장 유리한 모양은 유선형이다. 실제로 물방울 형상의 공기저항계수는 0.04Cd지만 구체는 0.47Cd, 정육면체는 1.06Cd다. 총알과 잠수함이 비슷한 모양으로 생긴 것도 저항을 줄이기 위해서다. EQS 세단은 옆에서 볼 필요가 있다. 윈드실드는 보닛과 거의 일직선을 이룬다. 앞 유리창은 시작점을 앞쪽으로 끌어당겨 최대한 수평에 가깝게 눕혔다. 덕분에 공기와 정면으로 닿는 면적이 확실하게 줄었고 보닛에서 부딪친 공기는 물 흐르듯 윈드실드를 타고 지붕까지 넘어간다. 그 결과 EQS 세단은 양산차 최초로 공기저항계수 0.20Cd를 달성했다.

/upload/arena/article/202307/thumb/54041-517820-sample.jpg

폴스타 폴스타 2의 사이드미러

사이드미러는 주행 성능과 전혀 상관없는 부품이다. 오히려 방해 요소다. 수영을 하는데 옆구리에 탁구채를 매달면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 공력개발자 입장에서 사이드미러는 탁구채나 다름없다. 하지만 사이드미러는 특성상 차 외부에 있을 수밖에 없다. 안전상 없앨 수도 없다. 0.001초로 승부를 가르는 F1 레이싱카조차 사이드미러는 필수다. 폴스타는 ‘없앨 수 없다면 최대한 작게’를 택했다. 여기도 문제는 있다. 거울의 크기가 너무 작아지면 가시성이 떨어져 애초에 존재 의미가 없어진다. 그래서 테두리를 없앴다. 폴스타 2는 양산차 최초로 프레임리스 사이드미러를 탑재했다. 전체 크기는 일반 양산차 대비 약 30% 작아 풍절음도 적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주현욱
Photography 박도현

2023년 07월호

MOST POPULAR

  • 1
    '열심히', '꾸준히'를 습관처럼 말하는 준호에게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
  • 2
    커피 잘 내리는 법
  • 3
    그 남자처럼 되고 싶었다
  • 4
    THE CORE
  • 5
    LONG&LEAN

RELATED STORIES

  • CAR

    이토록 멋진 퍼레이드

    12칠린드리 스파이더의 시동을 거는 순간, 주위에 사람들이 몰린다. 페라리가 기획한 퍼레이드에 동참하는 기분이다. 그냥 운전하는 것뿐인데. 그런 점에서 12칠린드리 스파이더는 퍼레이드에 제격이다. 원래 퍼레이드는 지붕 없이 오가니까.

  • CAR

    Colorful Design

    색으로 보나 디자인으로 보나 다채로운 자동차 넉 대.

  • CAR

    Less, But Better

    볼보가 EX30을 선보였다. 기존에 없던 신모델이다. 형태는 소형 전기 SUV. 접근하기 편하고 쓰임새도 많다. 그러니까 EX30은 성장하는 볼보에 부스트를 달아줄 모델이란 뜻이다. EX30은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까.

  • CAR

    유용하거나 탐스럽거나

    작지만 알찬 자동차. 크고 화려한 자동차. 둘을 놓고 고른다면 답이 빤할까. 둘을 비교하면 그럴지도 모른다. 비교하지 않고 순서대로 타보면 또 다르다. 저마다 이유가 있고 역할이 나뉜다. 전기차 중에서 작고 알차거나 크고 화려한 두 차종을 연이어 타봤다.

  • CAR

    페라리의 세계

    페라리가 태국 방콕에서 열린 ‘우니베르소 페라리’에서 새로운 슈퍼카 F80을 선보였다. 창립 80주년을 기념하여 발매한 차량으로 1984 GTO와 라페라리 아페르타의 계보를 잇는다. 전 세계를 무대로 페라리의 헤리티지를 선보이는 전시에서 레이싱카의 영혼을 담은 로드카를 아시아 최초로 만나보았다.

MORE FROM ARENA

  • LIFE

    한 상 가득, 달콤한 정(情)

    소중한 이들에게 전하는 마음에 따뜻함을 보탤 설 선물을 소개한다.

  • INTERVIEW

    패션 MD 김현호

    지금, 사람들은 인플루언서를 꿈꾼다. 매일 새로운 인플루언서가 발견되고, 그들의 영향력은 나날이 증가한다. 새롭게 등장하는 수많은 인플루언서 중 깊고 정확한 정보 전달을 책무로 삼은 이들을 만났다. 이미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전문가들이 인플루언서의 세계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 CAR

    반갑다, 미니

    이제 4세대다. 10년 만에 세대 바뀐 신형이다. 전기차로만 나올 줄 알았는데, 아직 엔진 품고 달린단다.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 실내에 들어서자 반가움은 놀라움으로 바뀌었다.

  • LIFE

    데미안 허스트 CHERRY BLOSSOMS

  • FASHION

    푸마 스웨이드 빈티지

    스웨이드와 빈티지의 투박하지만 선명한 존재감을 담은 푸마의 새로운 아이콘.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