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CAR MORE+

작은 차 큰 기쁨

현대 코나와 아우디 Q2는 소형 SUV라는 공통점이 있다. 타다 보면 ‘이렇게까지했다고?’ 라는 생각이 든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다만 ‘이렇게까지?’의 방향이 다르다. 그 다름을 짚었다.

UpdatedOn March 13, 2023

/upload/arena/article/202303/thumb/53211-510543-sample.jpg
/upload/arena/article/202303/thumb/53211-510541-sample.jpg

현대 코나

수입차를 타다가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로 갈아타면 느껴지는 감정이 있다. 왜 이렇게 크지? 왜 이렇게 넓지? 그냥 ‘우와 넓다’ 같은 게 아니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넓어질 수 있지? 현대차와 비슷한 다른 브랜드의 차에는 뭐가 들어 있길래 이렇게 넓을 수가 없는 거지? 하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된다. 코나도 그렇다. 소형 SUV라는 사실을 잊을 만큼 넓다. 보통 체구라면 4명이 앉아도 큰 부담이 없을 것이다. 현대차의 실내 공간 구현은 대단하다.

넓은 실내 공간, 압도적인 옵션, 당대적인 디자인. 코나가 온몸으로 보여주는 시대정신이다. 그래서 코나를 타면 신도시의 최신형 풀옵션 원룸 안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든다. 이 가격에 이 정도 옵션이 가능하단 말이야? 싶은 기분. 아무런 문제없지만 고급스럽지도 않은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의 마감 품질. 코나의 모든 요소가 한국인이 좋아하는 최고의 평균에 맞닿아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 느낌이 좋다면 코나 이상의 선택지가 없을 거고, 혹시 그 느낌을 원치 않는다면 코나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upload/arena/article/202303/thumb/53211-510542-sample.jpg
/upload/arena/article/202303/thumb/53211-510540-sample.jpg

아우디 Q2

아우디 역시 앉자마자 즉각적인 감상을 전한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어떻게든 품격을 느끼게 해주고 BMW가 운전 재미를 강조한다면, 아우디는 견고한 운전 기계 같은 느낌이 든다. 아우디에 품격과 재미가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차가 가진 여러 요소 중 기계 그 자체의 요소를 드러내는 듯하다는 의미다. 그 느낌은 Q2에도 있다. 소형차임에도 딱딱 각진 근엄한 인테리어에도, 아우디 특유의 정교한 스티어링 휠 감각에도 프리미엄 기계의 느낌이 감돈다.

프리미엄 기계는 편리하고 멋지다. 동시에 움직여야 할 때는 날렵하고 든든하게 치고 나간다. Q2가 그런 차였다. 코나와 비교했을 때 실내 공간이 좁고 전자장비가 부족한데 더 비싸다. 대신 프리미엄급 디자인 완성도와 소재의 디테일이 있다. 유럽 대도시를 다니다 보면 그럴듯한 동네에 방은 작은데 인테리어는 너무 세련된 일련의 디자인 호텔들이 있다. 아우디 Q2는 그런 차다. 코나와 마찬가지로, 선진국 대도시의 부티크 호텔 느낌을 좋아한다면 이 이상의 대안은 없을 것이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박찬용
Photography 박원태

2023년 03월호

MOST POPULAR

  • 1
    The Dior Odyssey in Seoul
  • 2
    그 남자처럼 되고 싶었다
  • 3
    섹스와 알코올
  • 4
    지치고 힘들 때 꺼내볼 믿고 보는 배우 진영의 카운슬링
  • 5
    <아레나> 5월호 커버를 장식한 이준호

RELATED STORIES

  • CAR

    이토록 멋진 퍼레이드

    12칠린드리 스파이더의 시동을 거는 순간, 주위에 사람들이 몰린다. 페라리가 기획한 퍼레이드에 동참하는 기분이다. 그냥 운전하는 것뿐인데. 그런 점에서 12칠린드리 스파이더는 퍼레이드에 제격이다. 원래 퍼레이드는 지붕 없이 오가니까.

  • CAR

    Colorful Design

    색으로 보나 디자인으로 보나 다채로운 자동차 넉 대.

  • CAR

    Less, But Better

    볼보가 EX30을 선보였다. 기존에 없던 신모델이다. 형태는 소형 전기 SUV. 접근하기 편하고 쓰임새도 많다. 그러니까 EX30은 성장하는 볼보에 부스트를 달아줄 모델이란 뜻이다. EX30은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까.

  • CAR

    유용하거나 탐스럽거나

    작지만 알찬 자동차. 크고 화려한 자동차. 둘을 놓고 고른다면 답이 빤할까. 둘을 비교하면 그럴지도 모른다. 비교하지 않고 순서대로 타보면 또 다르다. 저마다 이유가 있고 역할이 나뉜다. 전기차 중에서 작고 알차거나 크고 화려한 두 차종을 연이어 타봤다.

  • CAR

    페라리의 세계

    페라리가 태국 방콕에서 열린 ‘우니베르소 페라리’에서 새로운 슈퍼카 F80을 선보였다. 창립 80주년을 기념하여 발매한 차량으로 1984 GTO와 라페라리 아페르타의 계보를 잇는다. 전 세계를 무대로 페라리의 헤리티지를 선보이는 전시에서 레이싱카의 영혼을 담은 로드카를 아시아 최초로 만나보았다.

MORE FROM ARENA

  • FASHION

    좋은 이웃과 더 나은 디자인

    단순히 보여지는 옷의 실용성과 아름다움만 추구하는 브랜드가 아니다.

  • FASHION

    New Arrival

    론진의 2022 프레젠테이션에 도착한 최신 컬렉션 중에서 GMT 라인업으로 추가된 ‘론진 스피릿 줄루 타임’에 주목했다.

  • INTERVIEW

    오후의 이진욱

    결과에 연연하지 마라. 인생은 생각보다 길다. 가져봐야 버릴 수 있다. 이진욱이 햇살 좋은 화요일 오후에 남긴 말들.

  • INTERVIEW

    우리 시대 청년 사업가-고성배

    좋아서 시작했고, 재밌어서 열정을 쏟고 있다고 한다. 지금 우리가 만난 사업가들은 물성을 다룬다. 공간과 가구, 음식, 식물, 책을 만드는 남자들이다. 20대는 아닐지언정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개척하기에 그들은 젊다. 마음만큼 생각도 청춘이라 청년 사업가라 부른다.

  • FASHION

    ESSENTIAL BLUE

    여름 한복판에서 만난 배우 김성규와 이 여름 남자들이 꼭 알아야 할 포슐라 옴므의 스킨케어 라인.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