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LIFE MORE+

수공을 위한 공간 #2 영감이 피어오르는 곳

미술가, 음악가. 두 예술가가 창작을 위해 사유하고 영감 찾는 공간은 어디인가. 그곳에서 어떤 감상을 느끼고 어떤 힘을 발견하나.

UpdatedOn January 16, 2023

3 / 10
회색 벽돌과 원색적인 전시품이 어우러진 모습이다.

회색 벽돌과 원색적인 전시품이 어우러진 모습이다.

  • 회색 벽돌과 원색적인 전시품이 어우러진 모습이다. 회색 벽돌과 원색적인 전시품이 어우러진 모습이다.
  • 하하우스의 외관. 한남동에 위치한 주택을 그대로 살리고 간판만 달았다. 하하우스의 외관. 한남동에 위치한 주택을 그대로 살리고 간판만 달았다.
  • 부서진 콘크리트를 그대로 살려두었다.부서진 콘크리트를 그대로 살려두었다.
  • 부서진 콘크리트를 그대로 살려두었다.부서진 콘크리트를 그대로 살려두었다.
  • 하하우스 전경. 전시를 분할하는 파티션의 콘크리트 소재와 벽면의 스테인리스스틸로만 이루어졌다.  하하우스 전경. 전시를 분할하는 파티션의 콘크리트 소재와 벽면의 스테인리스스틸로만 이루어졌다.
  • 현재 진행되는 <3000px Palindrome> 전시 작품의 일부다. 현재 진행되는 <3000px Palindrome> 전시 작품의 일부다.

HAHOUSE

HAHOUSE

하하우스는 창작의 바탕이 되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협업 디자인 스튜디오다. 다양한 전시가 이뤄지며 현재 앨범 커버를 디자인하는 사람들의 노고를 기리는 전시 <3000px Palindrome>이 진행되고 있다. 다채로운 색감의 앨범 커버 디자인이 놓인 이 공간은 직사각형으로, 안온한 느낌은 없다. 마치 화강암을 아무렇게나 깎은 것처럼 거칠지만 한편으로 규칙적이고 정갈하다. 벽면을 이루는 차가운 스테인리스스틸, 파티션으로 사용된 균열과 얼룩이 번진 노출 콘크리트는 서로 상반된 소재이지만 조화롭다. 고층 빌딩과 옛날 가옥이 함께 도심에 살아 숨 쉬어도 잘 어우러지는 것처럼.

“저는 음악이란 떠오르는 단상을 불규칙적으로 뭉뚱그리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바뀌었어요. 이젠 작업할 때 음악적 요소를 의도적이고 세부적으로 끼워 넣어요. 디자인하듯이 정갈하게.” 김심야가 말했다. 김심야는 래퍼이자 프로듀서다. 레드 벨벳, NCT127 곡의 랩 메이킹에 참여했으며, 프로듀서 FRNK와 함께 ‘XXX’ 팀을 결성한 바 있다. 최근 디자인이 가미된 물성의 것을 디깅하는 데 빠져 있는 김심야는 음악도 디자인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기로 했다. 하하우스는 그에게 새로운 관점을 만들어준 대표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하하우스가 공간을 활용하여 전시를 대하는 방식이 재밌어요. 내부로 들어오면 온통 거울에 둘러싸인 것 같죠. 너무 강렬하고 극적인 세련미를 풍겨요. 근데 전시 콘셉트마다 내부를 다르게 장식해서 강렬한 이미지를 중화시키더라고요. 이를테면 이번 전시에선 벽돌을 쌓은 테이블을 놓았어요. 규칙적으로 쌓은 벽돌들이 스테인리스스틸의 찬 기운을 덜어주죠.”

창작은 손으로 직접 빚어내는 것이고, 수공의 아름다움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창작자는 일상에 분포된 사소한 것들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과정을 거듭해야만 아름다운 창작물을 탄생시킬 수 있다. 하하우스에 거의 상주하듯이 머물다 간다는 김심야는 하하우스 인근 동네를 잘 활용하고 있다. “이 공간에서 전시로 영감받고, 옆에 위치한 서점 포스트 포에틱스에 들러 디자인 서적을 찬찬히 살피면 창작 소재가 늘어나죠. 일상에서 발견하는 시시각각을 작업물에 담기 위해서 체험 공간을 자주 찾아다닙니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정소진
Photography 박도현

2023년 01월호

MOST POPULAR

  • 1
    CCWC 2025써머 룩북 컬렉션 공개
  • 2
    데이비드 베컴, 보스와 함께한 첫 번째 디자인 협업 컬렉션 출시
  • 3
    벨루티 X 이준호
  • 4
    이토록 멋진 퍼레이드
  • 5
    느좋남 + 다정남 = 배우 김재원에게 스며들다

RELATED STORIES

  • LIFE

    Take Eat Slow

    한 끼를 먹더라도 건강하게! 저속 노화를 위한 비건 맛집 5.

  • LIFE

    코첼라를 접수하다

    퍼스널 컬러가 '코첼라'임을 증명한 6팀의 하이라이트 신.

  • LIFE

    하나의 공간에서 더 많은 경험을

    일상의 재미를 더하는 동시 공간 5

  • LIFE

    다시 콜드플레이!

    세월이 흘렀어도 콜드플레이는 최정상의 밴드임에 틀림없었다.

  • LIFE

    아웃도어 소사이어티

    아웃도어에 진심인 유튜버들이 추천한, 지금 이 계절에 가장 빛나는 다섯 곳.

MORE FROM ARENA

  • FASHION

    LONG TOP VS HIGH SHORTS

    유난스러울 만큼 자유와 낭만이 풍요롭게 넘쳐흐르는 2020 S/S 시즌의 트렌드 키워드.

  • FASHION

    여름의 아름다운 이름 15

    여름의 낭만을 환기하는 아름다운 이름 15.

  • INTERVIEW

    도전하는 나현우

    누군가는 뮤지컬 배우로 기억할지도 모른다. 또 누군가는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의 노영수로 알아볼 수 있다. 배우 나현우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뮤지컬 무대에서 내려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안주하기보다 어릴 때 꿈을 좇기 위해서. 뮤지컬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다운 도전 정신이다. 언젠가 무대와 영상을 넘나드는 배우가 되고 싶지만, 지금 나아갈 방향은 명확하다. 보는 이에게 그때 그 순간을 추억하게 하는 배우. 그래서 그는 지금 매 순간이 소중하다.

  • ISSUE

    티쏘 X 이동욱

  • INTERVIEW

    아틀리에 에르메스 개인전 - 작가 현남이 그린 형형색색 도시 전경

    폴리스티렌 굴 속에 산업 재료를 부어 넣자, 과열되고 뒤섞인 재료들은 작가도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꿈틀꿈틀 생동하며 첨탑을 만들어낸다. 아틀리에 에르메스에서 개인전을 진행 중인 젊은 작가, 현남이 그려내는 형형색색 도시 정경.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