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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밖의 아티스트

AR 기술과 미술의 만남은 낯설지 않다. 디지털 아트 시대에 AR 기술을 영리하게 활용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을 만났다.

UpdatedOn January 0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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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pto Art Rides The Bull’ digital video, 2021

  • ‘Crypto Art Rides The Bull’ digital video, 2021‘Crypto Art Rides The Bull’ digital video, 2021
  • ‘Glitch Goddess’ digital video, 2019‘Glitch Goddess’ digital video, 2019
  • ‘#Arthack Frieze London’ digital video, 2019‘#Arthack Frieze London’ digital video, 2019

 Artist 1  갤러리를 해킹하라

마르잔 모가담 @marjan_moghaddam_artist

텅 빈 갤러리에 스마트 기기를 비추면 마르잔 모가담의 작품이 나타난다. 형형색색의 패턴이 그려진 사람 형체가 작품의 특징이다. AR로 구현되는 정체불명의 대상은 그야말로 시선 강탈이다. 마르잔 모가담은 그림을 벽에 거는 갤러리의 보편적인 전시 방식을 파괴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 의도는 AR 기반의 새로운 디지털 아트로 이어지고 있다.


갤러리 중앙에 AR 이미지가 등장하는 게 흥미롭다. AR 이미지를 띄운 의도가 궁금하다.
벽에 그림을 거는 전시 방식에 피로를 느꼈다. 같은 맥락에서 ‘#Arthack’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전형화된 전시를 거부하는 프로젝트다. 아티스트에겐 공간에서 제약 없이 표현할 자유가 필요하다. AR 기술만이 이 욕구를 실현시켜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작품의 배경이 도시인 이유는 뭔가?
인공적인 기술이 깃들지 않은 자연은 그 자체로 예술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번잡한 도시는 그렇지 않다. 발전을 거듭해야 하는 도시는 무수한 영감을 발산하지만 동시에 영감을 필요로 한다. 작품으로 도시에 영감을 불어넣고 싶었다. 이를테면 패션위크 런웨이와의 협업 같은 활동으로. 작년에는 로스앤젤레스의 비디오 빌보드 스크린,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 일본 시부야에서 대형 스크린 작업을 선보였다. 관객들에게 압도감을 줄 수 있는 대형 스크린 작업을 지속하고 싶다. 이곳 뉴욕에서도.

작품에 등장하는 증강현실 캐릭터가 어딘가 섬뜩해 보인다.
인간은 시각에 의존한다.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갈망한다. 하지만 위대한 예술은 그 갈망을 달래는 수준에 그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히려 아름다움을 비틀어 기괴하고 섬뜩하게 표현했다.

창작을 위한 습관이 있나?
이미 만들어진 시각물들은 차단한다. 상상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은 명상이다. 다른 곳에서 영향받기보다는 내면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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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ga Moji’ digital image, 2021

  • ‘Mega Moji’ digital image, 2021‘Mega Moji’ digital image, 2021
  • ‘Bigfoot’ digital image, 2021‘Bigfoot’ digital image, 2021
  • ‘S’up!’ digital image, 2021‘S’up!’ digital image, 2021

 Artist 2  랜드마크를 점령한 거대한 상상력

켄 켈러 @anchorball

초대형 메탈 조형물을 유동 인구가 많은 루브르 박물관 앞에 전시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켄 켈러에게는 문제되지 않는다. 조형물의 3D 렌더링 이미지를 광장, 사막, 바다의 절벽까지 모든 공간에 설치한다. 켄 켈러는 전 세계를 자신의 갤러리로 사용하고 있다.


금속 공예로 시작해 3D와 AR로 기술 영역을 넓힌 이유는 무엇인가?
대학 시절 금속 공예를 좋아했다. 대형 작업물을 전시하는 공간은 물리적으로 한정적이기 때문에 3D 렌더링을 배웠다. 3D 작품은 크기 제한도 없고 원하는 공간에 배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작업하는 지역은 어디인가?
한국에서 정기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동시에 스웨덴, 두바이, 뉴욕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런던의 갤러리와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다. 전시 공간은 유명 도시의 랜드마크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작업할 때 공간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일상이 담긴 현대 도시를 포함해, 조각물을 설치하기 힘든 극단적인 공간까지 다양하게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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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imagining Singapore’ digital image, 2021

  • ‘Reimagining Singapore’ digital image, 2021‘Reimagining Singapore’ digital image, 2021
  • ‘World Cucumber day’ digital video, 2021‘World Cucumber day’ digital video, 2021
  • ‘Reimagining Singapore’ digital image, 2021‘Reimagining Singapore’ digital image, 2021

 Artist 3  싱가포르를 형형색색 물들이다

안드레이 주드 @assthrowknot

안드레이 주드의 작업은 마치 SF 영화의 한 장면 같다. 마리나 베이 샌즈와 아트사이언스 뮤지엄 같은 싱가포르 유명 건축물에 극적인 상황을 설정한다. 건물에서 거대한 손이 튀어나오고 하늘에서 상어가 헤엄치는 등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상상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재치 있게 재해석한 안드레이만의 싱가포르다.


작업 중에서 싱가포르 랜드마크들이 눈에 띈다.
작업물을 통해 사람들이 싱가포르의 다양한 장소를 보고 관심을 끌게 하려는 의도였다. 공간을 고르는 데 제한을 두지 않지만 도시의 빌딩숲에서 SF적 요소가 가장 잘 표현된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관객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갤러리에서도 AR 작업을 해보고 싶다. 갤러리 관람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다.

AR 작업 시 주의할 점은?
AR 기술을 활용한 작품을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각도와 프레임을 계산해서 제작해야 한다.

디지털 아트에서 AR 기술이 갖는 장점은 무엇인가?
가장 큰 장점은 AR 기술을 이용하는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이다. 대중이 접근하기 쉽다. AR은 미래에 더 대중화될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AR 예술 작품을 즐기게 될 것이다.

당신 작업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전문적으로 3D나 디자인 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석에 얽매이지 않는다. 또한 소셜미디어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며 그들의 입맛에 맞게 작업한다. 창의적이고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사람들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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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digital video, 2021

  • Untitled, digital video, 2021Untitled, digital video, 2021
  • Untitled, digital video, 2021Untitled, digital video, 2021
  • Untitled, digital video, 2021Untitled, digital video, 2021

 Artist 4  대자연과 디지털의 만남

다니 @danilovx

디지털과 자연, 이질적인 조합 같지만 다니의 작업에서는 조화롭다. 인적이 드문 깊은 자연 속에서 거대한 동물들과 함께 뛰노는 그의 작업은 동화처럼 따뜻하지만, 나이키 덩크를 신은 거대 두꺼비가 에어팟을 꽂고 담배를 뻑뻑 피우는 등 현대적인 감각과 위트가 들어 있다.


캐릭터 설정이 재밌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없애고 싶다. 거대한 고양이, 키 큰 두꺼비, 사이보그 키즈 등 귀엽고 끔찍한 크리처를 자연 한가운데 놓는 걸 선호한다. 그것들은 사람처럼 옷을 입고 자연 속에서 관객과 함께 어울린다. 영화처럼 생경한 장면을 연출하고 싶어 영화 특수효과 제작 시 사용되는 VFX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제작하고 있다.

개방된 자연환경에서 전시한다. 자연만이 가지는 전시 조건은 무엇인가?
주로 자연에서 작업하기 때문에 기후 조건이 가장 중요하다. 맑은 날이어야 하고, 너무 춥거나 더워도 안 된다. 또한 촬영이 허가된 공간이어야 하고, 빛의 각도도 유의해야 한다. 촬영 날은 온종일 시간을 빼두는 것이 좋다.

앞으로 작업하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
러시아의 잭 런던 호수, 러시아 동쪽 구석에 있는 아니바 등대, 러시아 카라 샌즈다. 그 외에 한국의 서울과 미국 세쿼이아 국립공원, 알프스에서 작업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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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GUEST EDITOR 김나현

2022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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