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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테로이테

구테로이테가 강남구청에 둥지를 튼 지는 4개월밖에 안 됐다. 그러나 구테로이테가 생겨나기까지 12년의 세월이 따른다. 서명석 대표는 12년간 원두를 유통하고 훌륭한 로스터리가 추구해야 하는 점을 공부했다. 이제는 실전으로 뛰어들기로 했다. 구테로이테는 서울 전역으로 뻗어가기 위한 한 걸음이다.

UpdatedOn October 0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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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테로이테는 어떤 곳인가요?
대구에서 ‘대왕커피’를 운영하다 서울로 상경했어요. 서울이라는 도시는 참 삭막해요. 직접 사업체를 운영하다 보면 다양한 순간을 마주해요. 그 과정에서 서울이 더 삭막하게 느껴졌죠. 그중에서도 오피스 상권은 제겐 더욱 정 없는 곳이었어요. 회색 같은 이 도시에서 우리 카페에 들를 때만큼은 편하게 휴식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이름을 ‘구테로이테’라고 지었고요. ‘구테로이테’는 ‘좋은 사람들’이라는 뜻이에요. 사람 냄새 가득 풍기는 이름이죠. 구테로이테는 생두 유통사 대왕커피의 안테나 숍이자 쇼룸 카페예요. 생두 유통사를 운영하니 주요 고객이 커피 로스터리를 운영하거나 카페를 겸하는 분들이더라고요. 고객에게 로스터리 운영에 필요한 노하우를 제공하고 필요한 생두를 효과적으로 추천드리기 위해 이곳을 마련했어요.

커피도 구테로이테 위치 특성에 맞게 구성했다고 들었어요.
강남구청은 오피스 상권 특성상 평일 점심 회전율이 좋아요. 음료 제조와 서비스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게 이곳 고객들의 니즈라는 생각에 에스프레소를 기반으로 한 메뉴들을 먼저 출시했죠. 현재는 콜드브루 방식을 이용한 밀크브루 음료와 일반 콜드브루를 이용한 아인슈페너도 개발하는 중이에요. 식용 거품을 이용한 음료도 준비 중입니다. 다양하게 시도하고 싶어요.

그래서인지 구테로이테는 에스프레소 바로 알려져 있죠.
사실 에스프레소를 주력으로 선보이지만 에스프레소 바는 아니에요. 커피만을 선보이는 ‘바’ 형태의 카페죠. 커피 유통사의 쇼룸 역할도 하는 공간이라 오직 커피에만 초점을 뒀어요. 커피를 제외한 음료 메뉴는 개발과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요.

구테로이테가 제공하는 에스프레소는 일반적인 에스프레소와 비교하면 어떤 점이 다른가요?
에스프레소는 두 가지 맛으로 제공돼요. 에스프레소 추출 전 커피 담는 바스켓(포터필터)에 설탕을 넣어요. 커피를 추출하면 적절하게 단맛이 가미된 에스프레소가 완성되는데, 쓰지 않은 달콤한 에스프레소를 선보이는 게 일반적인 에스프레소를 다루는 곳과의 차별점이라 생각해요.

클래식한 에스프레소 메뉴 외에 시그니처 메뉴 세 가지도 독특해요.
시그니처 메뉴 이름은 그라니따, 파인콘, 구테로이테예요. 디저트 형태의 메뉴를 개발하고 싶었어요. 디저트라면 데커레이션도 빠질 수 없다고 믿고요. 일반적인 음료와 달리 시각과 촉각을 자극하는 메뉴를 만들었어요. 그라니따는 직접 만든 레몬 셔벗 위에 에스프레소를 천천히 흘러내리도록 얹는 메뉴예요. 차가운 레몬 셔벗을 스푼으로 떠 먹은 후 천천히 저으면 커피와 조화를 이루죠. 파인콘은 구테로이테의 심벌인 솔방울을 시각화한 메뉴로, 잔 테두리에 생레몬즙을 둘러 설탕을 뿌렸어요. 레몬즙과 설탕이 만나 굳으면 식감이 아삭해 새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 시그니처 메뉴인 구테로이테는 로투스 가루를 얹어요. 버터 스카치 크림이 에스프레소 위에 떠 있고 로투스와 함께 스푼으로 떠 먹는 메뉴로 신선하죠.

구테로이테의 원두도 궁금해요.
국내 로스팅 챔피언십에서 두 번의 챔피언을 지낸 180커피로스터스와 협력하고 있어요. 원두는 블렌딩 디자인과 추출 테스트를 수없이 반복하며 선정했어요. 가장 대중적인 노멀 블렌드, 스페셜티 커피를 위한 스페셜 블렌드, 카페인이 없는 디카프 블렌드까지 마련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커피란 무엇이고, 구테로이테가 어떤 공간이 되길 바라나요?
별 생각 없이 마셨다가 뒤돌아나갈 때 생각나는 커피가 아닐까요. 구테로이테가 힙한 카페, SNS용 카페로 인식이 굳어지는 게 아쉬울 때가 있어요. 물론 신선한 공간과 트렌디한 감성을 담은 인테리어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방문 목적이 달라지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저 무심코 들렀다 평안한 마음을 느끼고 돌아가길 바랍니다. 그 소소한 만족감으로 다시 찾게 되는 공간과 커피가 되었으면 하고요.

서명석 대표가 선보일 또 다른 시도가 있을까요?
향후 구테로이테를 여의도, 광화문, 용산 등 오피스 상권과 팔당, 세종 등지로 확장을 계획 중입니다. 동일한 이름과 콘셉트가 아닌, 새로운 콘셉트와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는 지역 상권에 특화된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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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정소진
PHOTOGRAPHY 박원태

2021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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