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CAR MORE+

아낌없이 주는 차

르노삼성자동차의 2022년형 XM3는 알차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UpdatedOn July 23, 2021

3 / 10
/upload/arena/article/202107/thumb/48627-460605-sample.jpg

 

사활을 걸었다.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르노삼성자동차가 XM3를 이렇게 만들 수 없다. 새로 출시된 XM3는 2022년형으로 연식 변경 모델이다. 으레 페이스리프트라고 하면 얼굴 조금 바꾸고, 디스플레이와 시스템 업데이트하는 정도가 ‘국룰’인데 XM3는 야무진 변신을 꾀했다. 외형만 보면 변화를 체감하긴 어렵다. 전면과 측면에 크롬 장식을 더한 게 전부다. 눈 비비고 자세히 봐야 조금 번쩍거린다. 주요 변화는 내부에 있다.

XM3의 단점으로 지적된 것들을 한 방에 해결했다. 운전자들이 원하는 것을 넘어 기대하지도 못했던 것까지 있다. 유행하는 최첨단 기술들을 잔뜩 넣었다는 뜻이다. 소형 SUV에서 찾아보기 힘든 기능이 많다. 인테리어도 충분히 세련되고, 적재 공간도 넉넉하다. 연비도 좋고, 엔진도 쓸만하다. 엄청 많이 바꿨지만 가격은 동일하다. 이렇게 팔면 남는 게 있을까.

/upload/arena/article/202107/thumb/48627-460607-sample.jpg

시승회는 용인에서 진행됐다. 정체 구간과 주거 지역을 지나 고속도로를 지나 돌아오는 코스였다. 일상에서 가장 많이 이용할 만한 구간들로 구성된 코스다. 도심형 SUV라는 XM3의 정체성에 들어맞는다. XM3는 국내 브랜드 유일의 쿠페 SUV다. 쿠페형을 택한 만큼 루프 라인이 낮지만 길이는 동급 대비 월등히 길다. 1열 시트에서 트렁크까지 209cm에 달하고, 트렁크를 개폐했을 때 높이는 118cm다. 르노삼성자동차 측은 키 192cm의 성인 남성이 차박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실내에 누워 자고, 트렁크에 걸터앉았을 때도 불편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시승한 모델은 TCe260이다. 르노그룹과 다임러가 공동 개발한 가솔린 직분사 터보엔진으로 최고출력 152마력에 최대토크 26kg·m을 발휘한다. 일상에 주로 사용하는 엔진 회전 구간인 1500~3500rpm에서 출력 성능이 높다. 도심에서 날렵하게 움직인다. 패들시프트를 잡아당겨 역동적인 움직임을 구사할 수도 있다. 조향감은 날카롭다. 운전대를 꺾으면 정확하고 민첩하게 움직인다. 직선 주행은 안정적이고, 균형감도 잘 맞춰졌다. 승차감은 살짝 단단한 편.

놀라운 점은 XM3의 다채로운 편의 기능이다. 고속화 도로 및 정체구간 주행보조(HTA) 기능은 정차와 재출발을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보조 기능으로 구성됐다. 앞 차를 정확히 인식하고, 차선이 흐린 구간에서도 제법 안정적으로 주행했다. 옵션이 아니라 기본 사양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보행자나 자전거를 감지하는 긴급제동 보조, 측면 주차 시 주차 조향보조, 360도 주차 보조 시스템, 후방교차충돌 경보, 차선이탈 방지 보조,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 오토홀드와 오토매틱 하이빔과 같은 중독성 강한 기능도 기본 사양이다. XM3의 자랑은 디지털 연결성이다. 원격 시동과 원격 공조가 가능하다. 스마트폰으로 미리 차에 시동을 걸고, 실내 온도를 맞춰둘 수 있다. 원격으로 차량 문열림과 잠금을 제어하고, 원격 경적과 라이트 제어, 내 차 위치 찾기, 내 차로 목적지 전송 등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제어하기 쉽다. 특히 ‘내 차로 목적지 전송’ 기능은 직관적인 이름처럼 스마트폰에서 설정한 목적지를 차량 내 내비게이션으로 전송하는 기능이다.

무엇보다 MY르노삼성 앱은 다루기도 쉽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형태로 디자인된 앱이다. 차에서 결제와 픽업이 이루어지는 ‘인카페이먼트’ 기능도 신선하다. 신호 대기 중 차량 디스플레이의 앱에서 ‘인카페이먼트’를 선택하고, 목적지 주변 카페에서 주문결제를 선택했다. 메뉴는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 결제가 완료되고, 카페 앞에 도착해서 호출 버튼을 눌렀다. 잠시 후 종업원이 쟁반에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을 담아 나왔다. 손을 흔들어 커피를 받았다. ‘인카페이먼트’는 카페만이 아니라 편의점, 주유소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한번 써보면 라이프스타일이 달라진다.

9.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는 동급에서 가장 큰 화면이다. 번거롭던 조작 과정도 간결하게 바꿨다. 3번은 터치해야 조작 가능했던 열선 시트는 2단계로 줄였고, 한영 변환도 1단계다. 시스템 속도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응답성이 빠르다. 계기판 자리에는 10.25인치 TFT 클러스터를 장착했다. 계기판에 지도를 표시하거나, 주행 정보나 크루즈 컨트롤 상황이 섬세하게 표현된다. 중요한 건 가격이다. 1.6GTe SE 트림은 1천7백87만원, 시승한 TCe 260 RE 트림은 2천3백96만원이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2021년 07월호

MOST POPULAR

  • 1
    하나의 공간에서 더 많은 경험을!
  • 2
    세월의 숨결이 깃든 빈티지 가구 숍
  • 3
    캡이 될 수 있는 모자
  • 4
    러너들이 선택한 길
  • 5
    Colorful Design

RELATED STORIES

  • CAR

    이토록 멋진 퍼레이드

    12칠린드리 스파이더의 시동을 거는 순간, 주위에 사람들이 몰린다. 페라리가 기획한 퍼레이드에 동참하는 기분이다. 그냥 운전하는 것뿐인데. 그런 점에서 12칠린드리 스파이더는 퍼레이드에 제격이다. 원래 퍼레이드는 지붕 없이 오가니까.

  • CAR

    Colorful Design

    색으로 보나 디자인으로 보나 다채로운 자동차 넉 대.

  • CAR

    Less, But Better

    볼보가 EX30을 선보였다. 기존에 없던 신모델이다. 형태는 소형 전기 SUV. 접근하기 편하고 쓰임새도 많다. 그러니까 EX30은 성장하는 볼보에 부스트를 달아줄 모델이란 뜻이다. EX30은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까.

  • CAR

    유용하거나 탐스럽거나

    작지만 알찬 자동차. 크고 화려한 자동차. 둘을 놓고 고른다면 답이 빤할까. 둘을 비교하면 그럴지도 모른다. 비교하지 않고 순서대로 타보면 또 다르다. 저마다 이유가 있고 역할이 나뉜다. 전기차 중에서 작고 알차거나 크고 화려한 두 차종을 연이어 타봤다.

  • CAR

    페라리의 세계

    페라리가 태국 방콕에서 열린 ‘우니베르소 페라리’에서 새로운 슈퍼카 F80을 선보였다. 창립 80주년을 기념하여 발매한 차량으로 1984 GTO와 라페라리 아페르타의 계보를 잇는다. 전 세계를 무대로 페라리의 헤리티지를 선보이는 전시에서 레이싱카의 영혼을 담은 로드카를 아시아 최초로 만나보았다.

MORE FROM ARENA

  • INTERVIEW

    김소연 ‘3막 시작’ 미리보기

    배우 김소연의 뇌쇄적인 매력. <펜트하우스>의 천서진에게 이런 매력이?!

  • REPORTS

    Trend 100(51~100)

    2016년의 트렌드를 100개의 키워드로 정리했다.

  • FASHION

    SUMMER SHOPPING LIST

    여름이 가장 뜨거운 이 시점, 지극히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것들만 골라 담은 8월 쇼핑 가이드.

  • LIFE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의 역습

    영국 신사의 고상하고 골 때리는 격투를 보여준 <킹스맨> 시리즈의 프리퀄,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가 북미에서 9월 1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무거운 스파이물로, 해리와 에그시처럼 선대와 후대 콤비로 등장하는 관록의 배우 레이프 파인스와 신예 해리스 디킨슨을 가장 먼저 만났다.

  • INTERVIEW

    고수와 잡담과 진담

    고수는 오래 생각하고 천천히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고수와 나눈 진담 같은 잡담, 혹은 잡담 같은 진담.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