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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WASH LOVER 정재윤

세차를 하며 마음을 비우고 세상의 이치를 찾으며 쾌감을 느끼는 사람들. 세차 좀 한다는 남자 네 명에게 물었다. 세차의 매력에 대해.

UpdatedOn August 0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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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윤
BMW 매니저
BMW 320d

BMW 320d의 매력이라면?
320d는 BMW의 역사를 함께한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전 라인업에 걸쳐 세계적으로 가장 잘 팔리는 차량이기도 하다. BMW 하면 3이라는 사람들의 인식이 있어 그러한 모델을 소유하고 탄다는 것에 큰 만족감을 느낀다. BMW 직원에겐 1년에 한 번 회사 차량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리고 유일하게 두 번 선택한 차가 3시리즈다. 이번에 3시리즈가 완전변경되었는데 디지털 계기반이 처음 적용된 모델이라 체험해보고 싶어 다시 골랐다.

320d에 대한 애정이 커 관리도 소홀할 틈이 없겠다.
비 오는 날엔 차를 끌고 나가지 않는다. 세차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적으로 3시간 30분 정도며 디테일링으로 제대로 할 경우 5시간이 넘는다. 오랜 시간 들여 힘들게 광낸 차량이 비를 맞는 순간 내 마음도 무너진다. 광은 사라지고 빗물 얼룩만 남기 때문이다. 오후에 비가 내릴 경우엔 출근 시 타고 온 차량을 회사에 두고 퇴근한다. 심지어 비 온 다음날 물웅덩이가 있으면 피해 간다.

드라이빙이나 근교를 다녀온 후에도 곧바로 세차장을 들르나?
웬만하면 곧바로 세차한다. 이전까지는 항상 화려한 색상의 차들을 몰았다. 빨강이나 실버, 파랑. 원색 차량을 몰다 검은색을 타니 묵은 때가 확연히 눈에 띄더라. 검은색 차량은 광도 잘 보인다. 공들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가 크다. 완전 신세계다. 광나면 뿌듯함이 얼마나 큰지.

애용하는 세차 용품이 있나?
‘자이노’라고, 신의 국물이라 불리는 왁스다. 자이노를 뿌리면 차원이 다른 광을 경험할 수 있다. 광내는 걸 좋아해 왁스 용품만 세 가지 사용한다.

모두 기능이 다른가?
그렇다. 첫째로 고체 왁스로 차 전체를 골고루 문지르고 닦는다. 그다음 신의 국물을 이용해 광을 내고, 자이노 Z2 제품으로 한 번 더 닦아 광을 유지한다.

육체적으로 가장 힘든 작업은 뭔가?
휠이다. 휠은 구석구석 좁고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도 있어 소홀하기 쉽다. 잘 닦이지 않는 구석 부분은 때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더라도 인지하기 어렵다. 하지만 방심한 사이 이미 더러워진 휠을 발견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자세도 구부려 작업해야 하고. 휠을 닦을 때마다 갈등에 휩싸인다. 대충이라도 닦을까, 물만 뿌릴까.

휠 외에 세심한 작업을 요하는 부분이 있다면?
대부분은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한 후 곧바로 광을 낸다. 반면 나는 에어건으로 15분 정도 말린다. 자동차는 여러 파츠가 결합된 제품이기 때문에 틈이 아주 많아 물기들도 다량 숨어 있다. 사이드미러 안쪽이라든지 창틀의 틈이라든지, 손잡이나 주유구 안쪽도 마찬가지다. 틈 사이 물기를 제거하지 않으면 나중에 물이 고여 보기 안 좋더라. 창문을 내렸다 올릴 때 자국이 생기는데 결국 다시 씻어내야 한다. 딜레마지.

세차는 자신과의 싸움이네. 그럼에도 세차가 가치 있는 이유는 뭔가?
힘들면 자동 세차하면 된다. 하지만 내가 공들여 깔끔하게 닦아낸 차를 타면 동네 길을 달리더라도 행복하더라. 지저분한 차량을 타고 달린 길과 다를 바 없음에도 즐거움이 배가된다. 결국 세차는 즐거움의 크기를 고려한다면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도전해볼 만하지 않을까?

시도해보고 싶은 디테일링 작업이 있나?
폴리싱이다. 폴리싱 기계를 구매해 내 손으로 직접 광내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 유액을 사용해도 되지만 기계를 따라오진 못할 거다. 하지만 기계를 다룰 수 있으려면 전문 기술이 필요하더라. 내 차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술을 익혀 얼른 시도해보고 싶다.

직접 하면 흠집 안 나나?
먼지를 먼저 제거하면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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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김성지
GUEST EDITOR 정소진
PHOTOGRAPHY 이우정

2020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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