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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WASH LOVER 박재근

세차를 하며 마음을 비우고 세상의 이치를 찾으며 쾌감을 느끼는 사람들. 세차 좀 한다는 남자 네 명에게 물었다. 세차의 매력에 대해.

UpdatedOn August 0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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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근
모델
지프 랭글러 사하라

지금 타고 있는 차는?
내 이미지와 맞는 차량을 고민했다. 어릴 때부터 강인한 남성에게 매력을 느꼈는데 지프 랭글러 사하라를 본 순간 ‘이거다!’ 싶었다. 너무 세련된 것보다는 아날로그 감성을 선호하는데 아날로그적으로 작동하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다른 차량에 비해 흠집과 얼룩이 생겨도 티가 나지 않는 것 또한 매력적이다.

본인의 라이프스타일과는 잘 맞나?
모델 일을 하니 일반 직장인과 다르게 시간적인 제약이 없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떠나기에 지프만 한 차가 없다. 짐을 가득 실을 충분한 공간이 있고 요즘 유행인 차박을 즐기기에도 최적화됐다. 야간 드라이브를 좋아하는데 가끔 날이 맑을 때면 하드톱을 오픈한 채로 듣고 싶은 음악을 틀어놓고 달리며 스트레스를 푼다.

지프를 타며 겪은 에피소드가 있나?
지프의 장점 중 하나가 튜닝이 용이하다는 거다. 수많은 지프 오너들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튜닝을 많이 하다 보니 알음알음해서 부품들을 아주 값싸고 좋은 가격에 구할 수 있다. 한 번은 앞 범퍼가 찢어졌는데 동호회를 통해 좋은 가격에 앞 범퍼를 구입할 수 있었다. 구입한 범퍼를 들고 공업사에 가려는 찰나, 동호회원 한 분이 직접 교체해주셔서 손쉽게 차량을 수리했다.

차량이 커서 관리가 어려울 것 같다. 본인만의 관리법이 있을까?
아버지가 물려주신 카니발을 타고 다닌 경험이 있어서 큰 차 관리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다. 앞서 말했듯이 지프는 너무 깨끗한 모습보다 때가 묻었을 때 더 매력적이라 세차를 자주 할 필요가 없다.

더러워도 매력적인 지프를 직접 세차하게 된 계기가 있나?
순전한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차를 정말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를 따라다니며 손 세차를 시작했다. 워낙 운동과 몸 쓰는 걸 좋아해서 나름 재밌고 어렵지 않았다. 근육 키우는 것처럼 순전히 내 노력에 비례해 차가 깨끗해지는 것도 성취감 있고.

세차를 통해 얻는 것이 있을까?
세차를 하면 잠시나마 고민과 잡념을 떨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세차는 단순노동이지 않나? 집중해서 세차를 끝내고 시원한 음료 한 잔 마시며 깨끗해진 차를 보면 기분도 좋고 머릿속도 한결 편안해진다. 그래서 낮보다는 새벽 시간에 세차할 때가 많다. 잠이 오지 않을 때 머리 식히기 좋고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딱이다.

쾌감까지 느끼나?
쾌감? 물론 느낀다. 세차를 하는 사람이라면 내 말에 공감할 거다. 스트레스를 해소함과 동시에 깨끗해진 차량을 볼 때의 감정. 세차를 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 감정을 느끼려고 세차장에 차를 몰고 오지 않을까?

가장 공들이는 작업은?
유막 제거에 가장 많은 정성을 쏟는다. 유막이 많이 쌓이면 맑은 날에도 시야가 흐리고 눈부시다. 특히 비 오거나 습한 날에는 사고 위험이 높다.

특별히 애용하는 용품도 있나?
유막 제거제와 발수 코팅제를 꼭 쓴다. 그 외에는 특별히 애용하는 용품은 없고 고압세차건 사용을 좋아한다. 속이 뻥 뚫릴 정도로 시원하다. 하하.

세차에 대한 나만의 철학은?
몇 해 전부터 ‘디테일링’이라는 셀프 세차 열풍이 불었다. 자동 세차로는 손이 닿지 않는 구석진 부분까지 꼼꼼하게 닦아낼 수 있어 시간과 정성을 투자한 만큼 결과가 좋다. 하지만 과몰입하는 것은 지양하기 바란다. 한 달에 몇 번씩 세차를 하기보다는 적당히 즐기는 게 올바른 세차 문화인 것 같다.

도전해보고 싶은 디테일링이 있나?
실내 세차를 정말 꼼꼼하게 해보고 싶다. 특히 아날로그적인 실내를 가죽 클리너와 실내 세정제 등을 사용해 꼼꼼하게 닦으면 뿌듯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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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김성지
GUEST EDITOR 정소진
PHOTOGRAPHY 이우정

2020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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