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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찬란하게 반짝인 최욱경의 불꽃 속으로.

UpdatedOn July 0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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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aven of Death and Resurrection, 1975, Acrylic on Canvas, 85×85cm Photo ©안천호 Courtesy of the Artist’s Estate and Kukje Gallery

The Raven of Death and Resurrection, 1975, Acrylic on Canvas, 85×85cm Photo ©안천호 Courtesy of the Artist’s Estate and Kukje Gallery

  • The Raven of Death and Resurrection, 1975, Acrylic on Canvas, 85×85cm Photo ©안천호 Courtesy of the Artist’s Estate and Kukje GalleryThe Raven of Death and Resurrection, 1975, Acrylic on Canvas, 85×85cm Photo ©안천호 Courtesy of the Artist’s Estate and Kukje Gallery
  • Untitled, c. 1960s Acrylic and Oil Pastel on Paper, 62×47.5cm Photo ©안천호 Courtesy of the Artist’s Estate and Kukje GalleryUntitled, c. 1960s Acrylic and Oil Pastel on Paper, 62×47.5cm Photo ©안천호 Courtesy of the Artist’s Estate and Kukje Gallery
  • Untitled, 1974, Ink and Pen on Paper, 28×25cm Photo ©안천호 Courtesy of the Artist’s Estate and Kukje GalleryUntitled, 1974, Ink and Pen on Paper, 28×25cm Photo ©안천호 Courtesy of the Artist’s Estate and Kukje Gallery
  • Untitled, c. 1960s, Acrylic on Hardboard 34×40cm Photo ©안천호 Courtesy of the Artist’s Estate and Kukje GalleryUntitled, c. 1960s, Acrylic on Hardboard 34×40cm Photo ©안천호 Courtesy of the Artist’s Estate and Kukje Gallery

망설임이 없다. 거침없고 대담하며 솔직한 색채로 내면의 열정을 표출한다. 최욱경은 강렬하게 타오르는 내면을 캔버스에 채웠으며 치열하게 삶을 태운 ‘불꽃 화가’였다. “일어나라! 좀 더 너를 불태워라.” 정리되지 않은 혼잡한 작업실 한편에 걸린 글귀는 그녀의 성격을 대변하는 대목이다. 155cm의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를 보고 있자면 ‘작은 거인’이라는 수식어가 떠오른다. 휘몰아치는 필치로 내면의 열정과 열망, 사회적 메시지와 여성의 정체성 등을 작품에 구현했고 한 번 그리기 시작하면 며칠을 굶으며 끝을 봤다. 자신이 살아온 순간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경험을 공유하고 그녀의 작품에 사람들이 공감하기를 바랐다. 뜨거운 열정 속에 투명한 순수함도 담겼는데 여러 시인과 교류하며 시를 쓴 시인이기도 했다.

국제갤러리에서 K1 건물의 재개관을 기념하며 그녀의 세 번째 개인전을 연다. 특히 1960년대부터 1975년경에 제작된 흑백 잉크 드로잉과 콜라주 작업 등 관습에 얽매이지 않은 실험적인 작품을 전반적으로 조명한다. 1960~1970년대 단색화 운동이 지배적이던 한국 미술계와 인종차별이 만연한 미국 사회에서 이방인이자 여성으로서 느낀 울분을 표출하며 새로운 언어로 그려낸 작품들이 대다수 전시된다. 유화, 아크릴 물감뿐 아니라 목탄, 콩테, 오일 파스텔 등 재료의 제한을 두지 않은 자유분방함이 가득한 것이 특징. 이번 전시는 한국 미술계에서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지침이다. 또한 화가 앞에 붙는 ‘여류’라는 호칭에 거부감을 느끼며 남성 작가 중심의 한국 미술계에 깊은 울림을 남긴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렇듯 45세에 심장마비로 요절한 추상화가 최욱경은 그야말로 삶을 하얗게 불태우고 갔다. 2020년 6월 18일부터 7월 31일까지.

국제갤러리
주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54
문의 02-735-8449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리는 전시 둘.

<섞여진 이름들>

사진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다. 그리고 때로 그 거울은 감추고 싶은 현실을 낱낱이 드러낸다. 사진가 주명덕은 전후 혼혈 고아 문제를 다룬 사진전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해외 군인과 한국 여성 사이에서 태어나 남은 아이들의 사진은 보는 이들에게 다시금 전쟁의 상처를 되새겼다. 20대 젊은 사진가는 경제 발전을 이뤄가는 사회의 이면에서 목도한 현실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며 기록했다. 이번 전시에선 미군 주둔 지역 혼혈 고아 문제를 다룬 ‘용주골’과 ‘운천’도 함께 소개된다. 작가는 전쟁의 참담함 속에서 발견한 아이들의 천진한 얼굴에서 희망을 봤다고 말한다. 2020년 6월 13일부터 8월 8일까지.

한미사진미술관
주소 서울시 송파구 위례성대로 14 한미타워
문의 02-418-1315

<낯선 전쟁>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지 70년의 세월이 흘렀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전쟁의 참혹한 상처를 극복하고, 평화의 비전을 제시하는 전시가 열린다. 제3국을 선택한 전쟁 포로, 낯선 땅에 참전한 해외 군인, 파괴된 자연과 전쟁 고아 등.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드로잉과 회화, 퍼포먼스 등으로 풀어낸다. 동시대 작가 50여 명이 전쟁의 속성에 시선을 집중한다. 전쟁을 둘러싼 다양한 목소리를 살피고 나아갈 방향과 인간성을 회복하기를 바라며. 2020년 6월 25일부터 9월 2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주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30
문의 02-3701-9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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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김성지

2020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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