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INTERVIEW MORE+

무엇이든 퍼센트

어떻게 들어도 좋고,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도 좋다. 퍼센트의 음악을 즐기는 데 경계는 없다.

UpdatedOn June 07, 2019

3 / 10
/upload/arena/article/201905/thumb/42063-369600-sample.jpg

오버사이즈 체크 패턴 재킷은 MNGU, 리넨 소재의 셔츠와 팬츠는 모두 자라 제품.

오버사이즈 체크 패턴 재킷은 MNGU, 리넨 소재의 셔츠와 팬츠는 모두 자라 제품.

노란색 니트는 자크 뮈스, 리넨 셔츠는 자라, 모자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노란색 니트는 자크 뮈스, 리넨 셔츠는 자라, 모자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노란색 니트는 자크 뮈스, 리넨 셔츠는 자라, 모자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지금의 음악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아마 사람마다 다른 이야기를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것이 지금의 음악이다. 정의 내릴 수 없는 것, 장르의 경계가 없는 것을 두고 우리는 요즘 음악이라 부른다. 이를테면 재즈와 리듬 앤 블루스, 힙합이 뒤섞인 싱어송라이터 퍼센트의 음반 <PVC> 같은 것 말이다.

“원래는 통기타를 치면서 포크송을 노래했어요. 롤 모델은 존 메이어였고요. 그런데 한 가지 장르로 저를 한정 짓고 싶지 않았어요. 그보다 모든 장르에서 저의 스타일을 만드는 것이 더 좋았고, 지금의 사람들과 음악적으로 소통하기에 좋은 장르를 이번 음반에서 풀어낸 거예요.”

이렇게 그가 다양한 시도를 거침없이 할 수 있었던 데는 5년간 미스틱에서 프로듀서로 활동하면서 쌓은 음악적 내공이 큰 역할을 한다. 장재인의 소개로 미스틱에 합류해 ‘리슨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그는 하나의 길을 걷기보다 음악이라는 넓은 범주 안에서 자신을 만드는 방식을 배웠다. 또 그 안에서 음악을 즐기는 법도 놓치지 않았다.

“음악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정말 단순해요. 재미있어서 시작했고, 그 생각을 지금까지 고수하려고 해요. 그래서 어떤 시도를 하든 흥미를 가지는 편이에요. 음악이라면 뭐든 좋거든요. 또 재미 요소 중 하나로 저만의 독특한 작업 방식이 있는데요. 작업하거나 녹음할 때 그 장르에 맞춰서 신발을 갈아 신는 거예요. 작업실에 신발이 열몇 켤레 정도 있는데요, 곡의 분위기에 따라 이것도 신어보고 저것도 신어보는 게 저의 음악 놀이 중 하나예요. 이번 음반의 ‘캔버스 걸’에서는 아디다스 이지를 신었고, ‘래빗홀’ 때는 오프화이트의 조던1을 신었어요. 왠지 어울리지 않나요? 하하.”

속이 들여다보이는 소재 ‘PVC’를 음반명으로 지은 것도 자신이 음악을 만든 방식처럼 듣는 사람도 투명한 PVC 가방 속에서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듣고 싶은 음악을 꺼내 들어도 좋다는 의미에서다. 7곡의 트랙은 정해져 있지만, 듣는 순서나 그날의 음악은 모두 듣는 사람의 몫이다. 다만 그 안에는 누구든 공감할 수 있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공통적으로 담겨 있다. 그래서 퍼센트의 음악은 누구나 쉽고 편하게 접근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취향대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의 음악에는 장르의 벽도 없고, 공감할 수 없는 어려운 세계도 없다.

“가능하면 제 음악을 넓은 시선에서 즐겼으면 해요. 심지어 장르뿐만 아니라 음악이라는 경계도 허물어보고 싶어요. 그냥 예술이라는 큰 범주 안에서 마음대로 즐기는 거예요. 그래서 음반 커버나 뮤직비디오 같은 비주얼 작업에도 관심을 두고 있어요. 앞으로 <PVC>로 하게 될 공연도 마찬가지고요. 기회가 된다면 무대 위에서 현대 미술 작품과 협업해서 음악을 들려주는 시도도 해보고 싶어요. 장르의 경계가 사라진 시대니, 언젠가 음악의 경계도 허물고 다양한 예술적 시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 움직임을 제가 벌이고 싶고요.”

퍼센트의 음악에는 지금 혹은 미래의 예술이 모두 담겨 있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CONTRIBUTING EDITOR 강예솔
PHOTOGRAPHY 이우정
STYLIST 문승희
HAIR&MAKE-UP 이지은

2019년 06월호

MOST POPULAR

  • 1
    홍화연, "매 순간 진심을 다하려고 해요. 뭔가 결정을 내릴 때는 충분히 고민하고, 최선을 다해 책임져요."
  • 2
    Take Eat Slow
  • 3
    엘 그리고 김명수의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
  • 4
    추성훈과 아이들
  • 5
    커피 잘 내리는 법

RELATED STORIES

  • INTERVIEW

    완벽함과 유연함 사이의 이준호

    어느덧 17년 차. 수많은 노래와 배역 사이를 이준호는 치열하게 오갔다. 완벽함을 바라는 마음은 그를 시종일관 몰아붙였다. 그의 노력에 걸맞게 팬들의 환호는 지구 반대편에서도 울려 퍼졌다. 그렇게 달려가던 이준호는 이제 유연함을 바라본다. 완벽에 다다르는 길이 하나만 있지 않기에.

  • INTERVIEW

    소지섭, "좋은 배우가 되는 가장 빠른 길은 좋은 사람이 되는 거라고 믿습니다."

    배우 소지섭의 <아레나> 5월호 화보 및 인터뷰 미리보기

  • INTERVIEW

    박재범, 반려견 오스카와 함께 한 <아레나 옴므 플러스> 디지털 커버 공개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와 박재범이 함께한 <아레나> 디지털 커버 미리보기

  • INTERVIEW

    차강윤, "나중에는 꼭 연출을 하고 싶습니다. 일단 연기로 인정받아야죠.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요."

    배우 차강윤의 <아레나> 5월호 화보 및 인터뷰 미리보기

  • INTERVIEW

    홍화연, "매 순간 진심을 다하려고 해요. 뭔가 결정을 내릴 때는 충분히 고민하고, 최선을 다해 책임져요."

    배우 홍화연의 <아레나> 5월호 화보 및 인터뷰 미리보기

MORE FROM ARENA

  • LIFE

    자동차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어떻게 담는가?

  • FASHION

    거울 앞에

    손이 잘 닿는 욕실 한구석에 조금 특별한 목욕 용품을 놓아둔다. 어쩌다 한 번씩이라도 심신의 피로를 스르륵 풀어주는 값어치 있는 것들로.

  • FASHION

    Here We are

    온화한 해변에 두서없이 늘어놓은 여름에 대한 서사.

  • AGENDA

    On the Runway

    모델 임지섭이 <아레나> 에디터가 되어, 2018 S/S 서울 패션위크를 취재했다. 임지섭이 오른 6개의 런웨이 쇼와 룩들에 대한 주관적인 기록.

  • CAR

    WING WING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터를 지닌 자동차 시동을 걸자 불이 밝혀지며 ‘위잉위잉’ 소리가 들렸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