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LIFE MORE+

홍대 앞 빵집 vs 청담동 빵집

동네마다 빵 맛이 다를까. 물론 다르다. 빵 맛만 다른 게 아니라, 빵을 즐기는 태도 역시 다르다. 청담동과 홍대 앞, 그 상극의 빵가게 두 곳.

UpdatedOn February 26, 2009

MILCALE   미루카레

학원을 마친 학생들이 단체로 교복을 입고 빵집에 들어선다. 그야말로 ‘동네 빵집’이다. 사람들은 문화를 즐긴다기보다는, 맛있는 빵을 사기 위해 이 집엘 들른다. 그런 만큼 변변한 테이블 하나조차 없다. ‘미루카레’는 일본식 빵을 파는 곳이다. 작지만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멜론빵, 참치 콘 마요, 간장버섯빵과 같이 우리에게는 사뭇 생소한 빵들이 즐비해 있다. 일본 빵이라고 해서 여느 일본 음식처럼 너무 달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담백하다. 한국에 온 지 10년이 넘었다는 타카미카나코 사장은 ‘빵은 오히려 한국이 더 단 것 같다’고 말한다. 한국에는 ‘윈도 베이커리’보단 프랜차이즈 빵집이 많아서인 것 같다는 설명이다. 또한 그녀는 한국에서 가장 안타까운 것이 ‘이 빵은 이 집에서만 살 수 있어!’라는 특징 있는 빵집이 별로 없는 거란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항상 똑같은 빵만 보아온 것 같다. 소보로빵, 단팥빵이 미루카레엔 없다.

위치 홍대 앞 무과수마트 골목
가격 멜론빵 1천8백원
문의 02-3143-7077

GUILLAUME 기욤

샤넬 백을 든 예쁜 언니들이 빵을 고르고 있다. 엘레강스해 보이는 아주머니들 역시 꽤나 많은 빵을 사가지고 나간다. 거의 비슷한 광경을 본 적이 있다. 압구정에 위치한 나폴레옹 과자점이 그렇다. 청담동에 위치한 ‘기욤’은 정통 프랑스 빵을 내세운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화덕에서 (피자가 아닌) 빵을 굽는다. 박력분이 아닌 중력분을 쓰는 데다가, 이스트를 조금만 넣기 때문에 이 집 빵엔 ‘부풀린’ 맛이 없다. 건강한 맛이라고나 할까. 달지 않고, 부드럽지 않고, 쫀득하지 않다. ‘뭐 이렇게 불친절한 빵이 다 있어?’ 하는 생각이 절로 들지만 계속 먹다 보면 이 투박한 맛이 오히려 그리워질 때도 있겠지 싶다. 직접 판매 중인 프랑스산 자연 발효 밀가루는 이 집의 자존감으로 보인다. 프랑스산 밀가루라니! 글로벌 시대다. 프랑스인 기욤 디에프반스가 이 집을 차렸다고 한다. 정통 프랑스 빵을 재현하는 데에는 성공한 것 같다. 허나 파리지엔은 굳이 샤넬 백을 챙겨 들고 빵집을 찾지는 않는다. 

위치 디자이너 클럽 골목 100m
가격 빵 오누와 5천5백원
문의 02-512-6701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디지털 매거진

MOST POPULAR

  • 1
    The Dior Odyssey in Seoul
  • 2
    아웃도어 소사이어티
  • 3
    캡이 될 수 있는 모자
  • 4
    THE CORE
  • 5
    이제는 J-팝

RELATED STORIES

  • FOOD

    흔하지 않은 꿀

    개성 한 방울 첨가된, 가지고 싶은 매력의 한국 브랜드 꿀 4

  • FOOD

    청아한 프리미엄 소주 4

    뒤끝 없이 청아한 프리미엄 소주.

  • FOOD

    바비큐가 궁금해

    내 마음처럼 요리되지 않는 토마호크 바비큐, 몇 가지 팁만 유념하면 된다.

  • FOOD

    제로 vs 제로

    늘어나는 지방과 두툼한 몸집을 생각하면 소다라도 0 칼로리로 마셔야지.

  • FOOD

    비비거나 적시거나, 일본 면 요리 전문점 3

    배가 고프지만 아무거나 먹기는 싫다. 그럴 때 찾게 되는 마약 같은 일본 면 요리.

MORE FROM ARENA

  • INTERVIEW

    As long as I’m Here

    목적 없이 능동적으로 노래하는 <싱어게인3> 우승자 홍이삭. 그의 레이스는 이제 막 중반에 접어들었다.

  • ARTICLE

    TEA TIME

    차 한 잔의 낭만을 부르는 브라운 스트랩 워치.

  • FASHION

    Sunglasses City Ⅰ

    충실하게 기본을 갖춘 검은색 혹은 짙은 갈색의 뿔테.

  • CAR

    다섯 번째 바퀴

    차를 모는 여러 즐거움 중에는 손맛도 있다. 각 브랜드를 상징하는 네 대의 차를 모아 스티어링 휠을 들여다봤다.

  • LIFE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서비스

    소비자가 겪는 문제를 발견하고, 해답을 제시하는 일. 스타트업들이 앞다투어 개발하는 서비스나 상품이 그렇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지만 인지하지 못하는 문제들은 무엇이 있을까? 스타트업들은 그 문제를 어떻게 풀어내고 있을까? 기발한 아이디어와 기술로 문제 해결에 앞장선 스타트업들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살펴본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