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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

모델로 데뷔한 시점으로 따져보면, 민효린은 곧 데뷔 10년 차를 앞두고 있다. 여배우의 아름다움에 쏠리는 대중의 시선은 시간과 반비례한다지만 민효린은 시간과의 싸움에 에너지를 쏟는 대신 자유로워지기로 했다. 그래서 그녀는 더 예뻐졌다.

UpdatedOn March 23, 2015

셔츠 블라우스는 넘버21 제품.

 

만으로 스물 되던 해. 민효린의 조각 같은 얼굴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가수와 연기자를 동시에 준비하던 그녀는 기억 속에 어렴풋이 남을 앨범 활동과 연기 활동을 병행했지만, 전문적으로 연기를 배운 적은 없다. 2009년 첫 주연작 <트리플>에서 인형 같은 얼굴을 하고도 옆집 동생처럼 수수하고 털털한 모습을 선보여 매력적이었다. 화보 촬영을 준비하면서도 가급적이면 화려한 메이크업이나 헤어스타일링을 지양한 이유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민효린은 외모의 아름다움에 가려 다른 재능이 부각되지 못하는, ‘예뻐서 억울한’ 배우였다.

 

아일릿 자수 원피스는 로우클래식, 로즈 골드 컬러의 빈티지 귀고리는 사만타 윌스 by 옵티칼W, 주얼리 장식이 들어간 슈즈는 디올 제품. 곰돌이 인형에 착용한 진주 레이어드 목걸이는 케이트 앤 캘리, 빈티지 골드 컬러의 초커는 사만타 윌스 by 옵티칼W 제품.

베이지 컬러의 니트 소재 홀터넥 톱은 스타일난다 제품.

 

“고민이에요. <칠전팔기 구해라>에 출연하면서 볼터치나 입술 정도 빼곤 거의 손대지 않아요. 외모의 화려함을 철저하게 놓고, 연기가 더 부각되게 하자는 마인드로 임하는 작품이라 시작 전부터 이것저것 세밀한 부분까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지금까지 참여한 작품들도 돌아보면 정극보다 생활 연기에 가까웠던 경우가 더 많아요. 연기는 사람을 닮는다고, 제가 그런 걸 좋아하거든요. 틀에 갇히는 것도 싫어하고. 활동 시간에 비해 작품 수가 많지 않은 이유도 그래요. 이 작품 꼭 하고 싶다, 이 역할 꼭 맡고 싶다 하는 마음이 있어야 작품에 들어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진심이 통하는 작품은 오더라고요. 억지로 붙들려고 안달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바비가 그려진 흰색 티셔츠는 모스키노 by 쿤, 갈색 폭스 퍼 코트는 사바띠에 제품.

 

“예전에는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원래 제 성격을 아는 사람들은 ‘대체 네가 연예계 일을 어떻게 해?’ 하고 물을 정도로. 사람들과 시간을 갖고 많은 것들을 나눈 후에 마음을 여는 스타일인데, 배우는 낯선 환경에서 많은 스태프와 소통을 잘해야 하니까. 그런 환경이 항상 부담스럽고 긴장됐어요. 데뷔 이후 쉼 없이 달리기만 하다 공백기를 가졌는데 갑자기 모든 게 겁이 나고, 내가 세상에서 가장 못하는 것 같고, 연기를 하면 안 될 거 같았어요. 

제 생각에 잡아먹힌 거죠. 사람들 아무도 몰라줘도 연기에 대한 열정은 나 자신은 아니 그래도 보여주자, 했어요. 그래서 지난여름 영화 <스물>을 찍었는데 모든 게 시작되는 푸릇푸릇한 감정을 연기하면서 스스로 동기 부여도 많이 됐어요. 내가 노력해서 되는 부분과 무조건 노력한다고 해도 안 되는 부분을 인정하고, 겁내지 말고 부딪혀보자, 하고 마음먹으니 훨씬 편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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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CREDIT INFO

Editor 조하나
Photography Jdz Chung
Stylist 이진규
Hair 윤성호
Make-up 이준성

2015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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