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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포멀한 옷을 완루하지 않게 입는다.

UpdatedOn April 02, 2014

Cocktail Casual
턱시도 수트도 따로 떼어놓으면 기겁할 옷은 아니다. 윤이 나는 턱시도 재킷에는 캐시미어 터틀넥 니트만큼이나 목이 있는 대로 늘어난 흰색 티셔츠도 잘 어울리니까. 당장 시상대로 뛰어 올라갈 배우가 아니라면 재킷에만 힘을 주고 나머지는 낡고, 편하고, 쉬운 것만 골라 입는다. 아래위로 데님을 맞춰 입거나, 프린트 팬츠에 단정한 니트 톱을 입은 뒤 턱시도 재킷을 건들건들 걸친다.
내공과 패기가 있다면 하이더 아커만이나 드리스 반 노튼, 톰 포드처럼 무늬와 색을 이때다 싶게 써본다. 호화롭기가 봄 같을 거다.

(왼쪽부터) 남색 숄칼라 턱시도 재킷 1백50만원 권오수 클래식, 새파란색 크루넥 니트 5만원대 크리스.크리스티, 줄무늬 팬츠 9만9천원 코데즈 컴바인 포 맨, 검은색 레이스업 구두 70만원대 토즈 제품. 새틴 칼라와 금장 단추가 장식된 남색 더블브레스트 재킷 가격미정 로드 앤 테일러, 칼라를 떼어내 스탠드칼라 셔츠로도 입을 수 있는 데님 셔츠 9만8천원 플랙진, 빈티지한 효과를 준 데님 팬츠 22만9천원 버커루, 벨벳 슬리퍼 21만원 페이트론 세인트 제품.

haider ackermann

Relaxed Suit
제레미 아이언스가 <데미지>의 마지막 장면에서 입었던 시리얼처럼 멀건 색의 수트, 폴 서리지와 크리스토프 르메르, 김서룡이 만드는 서정적인 수트처럼 침전한 것도 없다. 완만한 밑그림처럼 벙벙한 팬츠는 신발이 겨우 보일 정도 되어야겠고, 어깨가 곧은 더블브레스트 재킷은 느긋하다가도 강단 있어야 한다.

안에 입을 건 심심한 색의 목둘레가 넓은 톱이나 스탠드칼라의 리넨 셔츠 정도면 충분하다. 그리고 1990년대 조르지오 아르마니 모델들처럼 바지 주머니에 손을 푹 찔러 넣는다.

(왼쪽부터) 검은색 더블브레스트 재킷 48만원 시스템 옴므, 연회색 티셔츠 가격미정 올세인츠, 흰색 와이드 팬츠 69만8천원 김서룡 옴므 제품. 회색 더블브레스트 재킷 60만원대 질 스튜어트 뉴욕, 흰색 티셔츠 가격미정 올세인츠, 깅엄 체크 와이드 팬츠 69만8천원 김서룡 옴므 제품.

z zegna

Anti-Business Suit
이렇게 입고 차마 회사에 가라곤 못하겠다. 수트여서 당연한, 경건하고 정직하며 단단한 남자의 느낌은 이런 옷엔 없으니까. 문득 잘 차려입고 싶은 날, 숙취를 빅맥으로 해장하듯 평소엔 저어하던 옷들을 집어 들어본다. 이왕 입는 거 무슨 색이 됐건, 어떤 무늬가 그려졌든 한 벌로 맞춘다. 그리고 셔츠는 목울대가 답답할 만큼 끝까지 단추를 채워 입는다. 야단스러운 옷을 입었으니 행동만큼은 물러선 안 된다는 이야기다.

(왼쪽부터) 잔잔한 꽃무늬 재킷 43만8천원·식물 프린트 팬츠 17만8천원 모두 티 아이 포 맨, 진청색 데님 셔츠 9만8천원 플랙진, 페니 로퍼 70만원대 토즈 제품. 자주색 재킷 32만8천원·팬츠 9만9천원 모두 본지플로어, 꽃무늬 셔츠 28만5천원 시스템 옴므, 검은색 레이스업 구두 70만원대 토즈 제품.

alexander mcqueen

PHOTOGRAPHY: 이상엽, 아이맥스트리
MODEL: 황인승, 이석찬
HAIR&MAKE-UP: 정그림
ASSISTANT: 김형선
EDITOR: 고동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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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CREDIT INFO

Photography 이상엽, 아이맥스트리
Model 황인승, 이석찬
Hair & Make up 정그림
Assistant 김형선
Editor 고동휘

2014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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